[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 시간 20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구체화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도 조건이 갖추어진다면 (김정은과)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씀했다"며 "북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갖고 있지 않지만, 그 방안에 대해서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이제는 한국이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난날의 경험을 되돌아보더라도 한국이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때 남북관계도 훨씬 평화로웠고 미국과 북한관계도 훨씬 부담이 적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대화가 최대한의 압박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에 대한 도발을 계속하는 한, 궁극적으로는 북한 핵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 북한에 대해서 최대한 압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를 위한 협상 테이블로 나온다면 우리는 북한을 도울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재개도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에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인 후에나 가능한 문제로 지금처럼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높여나가는 그 단계에서는 논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전제했다.
얼마 남지 않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북핵의 완전한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며 "이를 달성해 나가는데 두 사람 사이의 신뢰와 우정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미 간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앞 정부의 결정이라고 해서 가볍게 보지 않겠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며 "지금 사드는 레이더와 함께 2기의 발사대가 이미 설치되어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 등 적법절차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환경영향평가가 사드 배치 합의의 취소나 철회를 의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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