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방미 경제 사절단이 미국 경제계와 만나는 첫 일정이 오는 28일(현지시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이 현지시각으로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로 예정된 가운데, 경제인들 간의 만남이 양국 정상 간 만남보다 하루 일찍 이뤄지는 셈이다.
방미 경제 사절단의 일정에 윤곽이 잡힘에 따라 사절단의 면면이 누군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공개적으로 사절단 참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아직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로부터 추천 기업을 취합하는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상의는 취합이 마무리되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이번주 중으로 선정 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심의위원회는 본래 지난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늦어지면서 연기됐다.
지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방미 경제 사절단의 최종 명단이 출국 이틀 전에 발표됐고, 2013년 박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는 출국 사흘 전 최종 명단이 나왔다. 이에 비춰 보면 이번 방미 사절단 최종 명단도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 초 무렵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지속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해 왔다. 그와 함께 늘 기업인들로 이뤄진 경제 사절단이 대통령과 동행하곤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석 달 만인 2003년 5월에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 당시 방미 경제 사절단 규모는 기업인, 경제5단체장 등 총 31명이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박용오 전 두산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세 차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했다. 2008년 4월 취임 후 첫 방미 경제사절단은 26명, 2009년 6월에는 13명, 2011년 10월 세 번째 방미에는 23명으로 구성됐다.
2008년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등이 방미 일정에 동행했고, 2009년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당시 효성그룹 회장 겸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정의선 전 기아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2011년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등이 동행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임기 중 두 차례 미국을 방문했다. 특히 2013년 5월 51명과 2015년 10월 166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은 모두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의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주목받았다. 대기업 총수들은 물론 중견·중소기업인들도 사절단에 많이 참여했으며 특히 2015년에는 중견·중소기업인만 115명에 달했다.
2013년 방미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노무현 정부 이후 10년 만에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동행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기업인과 경제5단체장 포함 51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당시 구속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고, SK에서는 대신 김창근 당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장이 참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방미 경제 사절단이었던 2015년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기업인·경제단체장(경총 제외)·공공기관장 등 166명이 참석했다.
다만 이 시기 경제 사절단에는 총수 본인보다는 다른 임원들이 참석한 경우가 많았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사장(현 효성그룹 사장),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이희국 LG그룹 사장(현 LG 고문) 등이 대통령과 동행했다.
윤선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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