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가격을 한 달새 두 번이나 올린 제너시스BBQ를 향해 칼을 빼들었다. KFC도 치킨 가격을 인상한 만큼 공정위가 가격 인상에 나선 업체들을 상대로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공정위에 따르면 기업거래정책국 가맹거래과는 지난 15일부터 BBQ를 상대로 가격 인상과 가맹사업거래 공정화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BBQ는 지난달과 이달 5일 두 차례에 걸쳐 치킨 가격을 최대 2천원 올렸다. 이번 인상으로 인기 메뉴인 매달구 가격은 2만1천500원이 됐다. 또 바삭칸치킨·양념·매운양념, 마라핫치킨한마리·윙, 스모크치킨 등 6개 품목의 가격도 2천원씩 인상돼 대부분의 메뉴가 1만9천원대가 됐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BBQ에서 판매하는 2만원대 제품은 매달구를 비롯해 BBQ피크닉세트, 파닭의 꿈, 마라핫치킨 3종, 코코넛 치킨 세트, 통살치킨강정 등 총 11종으로 늘었다. BBQ는 현재 총 56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달 1일에는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품목에 대해 최고 2천원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 당시 BBQ 측은 가격 인상분은 가맹점주의 이익이 줄면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실제로 이번 가격 인상분 중 4분의 1인 500원은 본사의 '광고비 분담'을 목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BBQ의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제너시스BBQ의 매출은 2천197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이다.
앞서 BBQ는 지난 4월 가격 인상을 시도했지만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인상을 한 차례 철회했다가 한 달 만에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당시에는 홈페이지에 가격 인상의 배경과 가격 인상 품목 등을 홈페이지에 자세히 공지했지만 이번에는 공지도 없이 가격 인상을 단행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BBQ를 시작으로 KFC도 이달부터 제품가격을 최대 10%가량 인상했다. 1만7천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핫크리스피 오리지널 치킨 가격을 1만8천400원으로 올렸다.
반면 교촌치킨은 이달 말 주요 치킨 가격을 7%가량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기존 가격을 유지키로 했다. 교촌 측은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가맹점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광고비를 올 하반기 30% 줄이고 내년에도 연간 광고비를 30~50% 줄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업체들이 가맹점주를 위해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돌 모델을 앞세워 과도하게 광고를 하는 것이 문제"라며 "교촌, BBQ 등이 지난해 100억원이 훌쩍 넘는 광고·판촉비를 사용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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