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차량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버가 강압적인 조직문화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2인자 에밀 마이클 수석 부사장이 퇴진했다.
우버는 기업가치가 70조원대에 이를만큼 창업 8년만에 실리콘밸리 스타 기업이 됐지만 도덕불감증으로 경영 위기에 직면한 형국이다.
1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이클 부사장은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불렸던 사람이며 우버의 비즈니스를 총괄했다.
칼라닉 CEO는 어머니 상으로 일단 휴가를 받았지만 퇴진 압박에선 자유로울 순 없는 상황이다.
이는 전날 이사회에서 의결한 조직문화 권고안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우버 이사회는 사내 성희롱, 경영진의 스캔들 등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에릭 홀더 전 미 법무부 장관에게 자사 정책과 조직문화 내부 조사를 맡겼고, 홀더 전 장관은 실태 조사와 권고안이 담긴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덕 불감증에 빠진 우버의 사내 문화를 질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내홍을 겪으면서 경영진이 줄줄이 사표를 냈다. 골드만 삭스 출신의 가우타 굽타 재무책임자는 내달 사직한다. 지난 3월엔 마케팅 책임자였던 제프 존스 사장이 우버를 떠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올해 우버를 그만 둔 고위임원이 9명이나 된다.
우버의 조직문화가 도마위에 오른 건 지난 2월부터다. 여성인 수전 파울러 전 엔지니어는 우버의 사내 성희롱이 만연하고, 이를 인사과에 알렸지만 회사가 이를 덮으려했다며 블로그를 통해 폭로했다.
이 폭로는 도화선이 됐다. 칼라닉 CEO가 2013년 사내 직원간 성관계를 부추기는 이메일을 보냈던 일도 드러났다.
우버는 구글과 소송전을 벌이는 등 기업 윤리 측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구글 자회사인 웨이모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빼돌렸다며 우버에 소송을 제기했다. 우버는 불법 프로그램으로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에게 가해지는 실적 압박이 이같은 도덕 불감증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임은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로부터 성장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성공을 거두게되면 관행을 개혁하거나 시스템에 결함이 있더라도 개선하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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