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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 플랫폼 출시 앞두고 인력·투자 '올인'


개발·인재영입까지 총력 …카톡 기반 AI 서비스 예상

[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카카오가 오는 3분기 AI 플랫폼 앱 및 스피커 출시를 앞두고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AI 기술 및 관련 서비스 개발뿐 아니라 AI 기업 투자부터 전문 인재 영입까지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9일 홍콩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콘퍼런스(WSJ D.Live Asia Conference)에 참석해 "차세대 메신저는 가상 개인 비서가 될 것"이라며 "3분기에 음성 인식 AI 앱 출시를 비롯해 스피커, 챗봇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와 대화형 UI가 모든 것과 연결돼있는 걸 생각해보라"며 "카카오가 미래의 모습을 제시할 수 있다는 데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AI 플랫폼의 형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임 대표가 언급한 것처럼 오는 3분기 내 음성인식 개인 비서를 기반의 AI 플랫폼 출시를 전제로, 전용 앱 형태나 기존 서비스에 접목하는 형태 중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전용 앱 형태로 나올지 기존 서비스에 부가적인 기능으로 (AI 기술이) 들어갈지 고민 중"이라며 "3분기 중 준비하고 있는 AI 플랫폼을 선보이고, AI 스피커는 (예정대로) 3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 메신저 '카톡' 기반 다양한 서비스 연동 계획

카카오는 지난 2월 '카카오브레인'이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3월 카카오 내 AI 사업 전담 부문을 신설하며 AI 관련 투자 및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섰다. 지난 2010년부터 자체적으로 보유한 음성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AI 연구와 개발을 지속하는 동시에 전담 조직화를 통해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나선 것.

카카오가 AI 개발에 적극 나서고, 국내 AI 비서 앱과 AI 스피커 시장에서 후발주자임에도 자신감을 표출할 수 있는 것은 4천200만의 월간 이용자 수(MAU)를 확보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임 대표는 "카카오톡은 한국에서 99%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며 "새 메신저를 개발하기에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국내에선 네이버가 지난달 AI 비서 앱 '클로바' 베타버전을 선보였고, AI 스피커는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가 출시된 상태다. 카카오는 메신저 시장에서 압도적 이용자 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카카오가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에 AI 기술을 연동, 이용자의 일상의 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메신저뿐 아니라 음악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 국내 콜택시 앱 시장에서 1강 체제를 굳히고 있는 카카오택시 등도 카카오가 개발한 AI 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AI는 이를 가지고 이용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 지가 관건"이라며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결과물을 출력해주는 것의 기반이 검색이기 때문에 통신쪽보다는 포털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신저를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카카오톡이 진화할 때마다 AI를 접목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며 "다른 개발사, 제조사들과 협력해 호환이 되는 서비스를 만드는 활성화 측면에서도 플랫폼 비즈니스를 계속해 온 카카오가 강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AI 기업 투자 확대…전문 인재 영입도 적극

카카오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자회사를 통해 AI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의 투자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는 AI 기반의 의료 영상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루닛', AI 기반 시스템 생물학 기업 '스탠다임', AI 기반의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한 드론 기업 '유비파이'에 투자를 진행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카카오브레인과 함께 AI 기반 개인화 플랫폼 기업인 '스켈터랩스'에 공동 투자했다. 스켈터랩스는 인공지능의 핵심인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각 생활 영역에 필요한 신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스타트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8일 카카오의 투자 자회사 카카오 인베스트먼트는 벤처스퀘어와 함께 AI 분야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노매드' 5기를 모집을 시작했다.

카카오는 총 8팀 내외로 AI 스타트업을 선발해 현직 벤처캐피탈리스트와 일대일 멘토링, 법률·회계·특허 등에 대한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해외 프로그램 참가를 위한 숙박·항공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케이큐브벤처스, 카카오 인베스트먼트,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창업팀이라고 할지라도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인공지능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자체 인재 영입과 연구활동에도 공 들이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8일까지 11개 대학에서 석·박사급 AI 전문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 설명회를 실시했다.

이와 더불어 상시 인재 채용도 시작했다. 채용이 진행되는 분야는 검색 모델링·검색 통계분석·자연어 처리·추천 데이터응용 영역 등 총 7개 분야다. 카카오는 인원 수의 제한없이 분야에 맞는 인재를 계속적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엔 AI 연구 활성화를 위한 캠프도 진행한다. 카카오는 오는 7월 3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에서 '머신러닝 캠프 제주 2017'을 개최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텐서플로우(구글의 기계학습 엔진)를 활용한 머신러닝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AI 관련 스타트업 멘토링 등의 투자뿐 아니라 협력을 통한 연구활동, 인재 채용 등 다방면에서 AI 관련 투자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지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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