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영업지점의 80% 폐쇄를 결정한 이후 고객 이탈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씨티은행 노동조합 측은 지난 4~5월 두 달 동안 씨티은행 이탈 고객이 8천700여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예금 1천만원 이상 고객인 씨티뱅킹 고객이 7천100여명으로 가장 많이 이탈했으며, 5천만원 이상의 씨티프라이어티 고객은 1천여명, 2억원 이상의 씨티골드 고객은 580여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조에 따르면 수시입출금과 정기예금을 합친 예금에서도 두 달간 약 4천400억원의 자금이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고객 이탈은 씨티은행의 영업지점 폐점으로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다른 은행으로의 갈아타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노조의 분석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3월27일 전국 영업지점 점포수를 126개에서 25개로 줄이는 운영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은 현재 49개에서 13개로 줄이고, 수도권은 56개에서 8개만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지방 역시 21개 영업지점 중 4개만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상남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제주도, 울산의 경우 기존에 있던 1~2개 점포가 모두 폐쇄된다.
이탈 고객은 4월 1천700명, 5월 7천명으로 5월 들어 더 급격하게 나타났다.
씨티은행 측이 지난 5월 16~17일 폐점 관련 안내 SMS를 폐점예정 지점 고객에게 보냄에 따라 사태를 인지하고 이탈한 고객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은행은 8일 오전에도 이 같은 안내 SMS를 또 한 차례 보냄으로써 고객 이탈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노조 측은 예상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점포 폐점이 단행되면 고객 대부분이 이탈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씨티은행 측은 이에 대해 "점포 폐쇄로 인한 고객 이탈이라고 볼 수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오히려 수시입출금예금과 정기예금 잔액의 경우 2016년 말 11조6천억원에서 지난 5월 말 11조8천억원으로 2천억원 늘었다는 것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거래잔액이 5천만원 이상인 고객의 숫자는 변화가 없으며, 그 외의 고객은 무거래 신탁 계좌의 정리로 인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백만명의 고객과 거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이 소폭의 고객 감소는 통상적인 영업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감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씨티은행의 점포 폐쇄 계획을 두고 씨티은행 사측과 노조는 격하게 대립하는 중이다.
씨티은행 노조는 지난 4월28일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94% 찬성으로 쟁의행위에 들어갔다. 현재 정시 출퇴근 등 준법투쟁과 태업투쟁을 진행중이며, 총파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