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잇따른 수주 성과를 올리며 그간의 불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삼성중공업이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25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를 수주했고,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최대 22척 규모의 유조선 발주 계약을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체결했다.
또,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들어 LNG선 2척과 초대형유조선(VLCC) 5척을 수주했다. 총 7억7천만달러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모잠비크 코랄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프로젝트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25억달러(약 2조 8천534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신조(新造) FLNG 4척 가운데 3척을 수주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FLNG가 길이 439미터, 폭 65미터, 높이 38.5미터에 자체 중량 약 21만톤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FLNG 선체의 설계·구매·제작의 전 공정, 상부 플랜트(Topside) 생산 설계와 제작을 맡는다. 이곳에서 연간 약 340만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으며, 2022년부터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스위스 선사 트라피구라(Trafigura)로부터 최대 22척에 달하는 선박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트라피구라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8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맺었고(옵션 4척),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MR탱커(중형 유조선) 6척을 수주하기로 했다(옵션 4척).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말 선박 시세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옵션분을 포함하면 총 10억달러가 넘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5월에만 총 20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 중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유조선 13척, LNG선 1척 등 14척을 수주했다고 현대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일 쇄빙LNG선에 대한 명명식을 러시아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연방의회 상원의장 등 러시아 거물급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쇄빙LNG선은 길이 299m, 폭 50m이며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 '아크(ARC)-7'급 쇄빙LNG선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이 선박이 국내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인 17만 3천600㎥의 LNG를 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명명식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4년 수주한 쇄빙LNG선의 결과물을 보이는 행사였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척당 3억 2천만달러에 달하는 쇄빙LNG선 15척을 수주했다. 나머지 14척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며,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선업체들의 성과가 이어지며 조선3사의 상반기 실적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들어 현재까지 유조선 8척, LNG선 2척, LNG-FSRU 1척, FLNG 1척, FPU 1척 등 총 13척, 48억달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올 초 공개한 수주 목표액이 65억달러였는데 5개월만에 목표치의 74%를 채운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첫 선박 수주가 9월 30일이었을 정도로 수주 가뭄에 시달렸지만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와 비교해 수주 실적이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통틀어 5월까지 12척, 10억달러의 선박을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올해는 같은 기간 62척, 38억달러의 선박을 수주하며 확연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75억달러인데, 현재까지 절반 정도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들어 LNG선 2척과 초대형유조선(VLCC) 5척 등을 수주, 총 7억7천만달러 규모의 수주액을 올렸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비해 수주액수는 적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억3천만달러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55억달러다.
윤선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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