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케이블TV방송사와 동등결합 상품 출시 대열에 KT, LG유플러스의 합류가 늦어지고 있다.
동등결합은 통신사 무선 및 IPTV를 묶은 결합상품과 같이 케이블TV도 이동통신사의 무선 등을 묶어 할인된 가격에 파는 결합상품을 뜻한다.
무선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이 같은 동등결합 제공 의무업체로 지난 3월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초고속인터넷과 자사 무선 서비스를 묶은 결합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다만 SK텔레콤에 이어 출시가 예상됐던 KT와 LG유플러스의 결합판매는 미뤄지는 등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는 분위기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3월 출시'를 발표한 바 있지만 현재 출시가 불투명한 상태. 논의에 착수했던 KT 역시 여전히 출시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케이블TV방송사와 동등결합 가입 건수는 1천건을 넘어섰다. 이는 출시 이후 석 달만의 성과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숫자가 많아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목표했던 수준은 상회하고 있다"며 "가입자를 대폭 늘리기 위해서보다는 해지방어 차원이 크기 때문의 성과를 봤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출시 이후 가입자가 통신사 대리점에 가지 않고도 가입할 수 있는 대행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초기보다 가입자 확대에 속도가 붙은 편"이라며 "적어도 통신사 때문에 가입을 해지하겠다는 가입자들은 막을 수 있는 제도는 마련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블TV 업계는 그동안 통신사가 이동전화에 IPTV나 인터넷을 묶어 팔면서 결합상품 시장에서 입지를 넒히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이통사의 결합할인과 같은 수준의 동등결합을 요구해 왔다. 이 같은 동등결합이 가입자 이탈을 막는 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에따라 미래창조과학부의 중재로 무선 가입자 1위로 의무제공 대상자인 SK텔레콤이 먼저 케이블TV 방송사들과 동등결합 상품 출시에 착수, 6개월의 논의를 거쳐 상품을 출시했다.
케이블업계에선 동등결합 확대를 위해서 KT, LG유플러스 가세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두 이통사는 의지는 밝혔지만 통신사가 거둘 수 있는 실익이 적다는 점에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상품 출시 이후 KT, LG유플러스와 접촉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된게 없다"며 "사실 모바일처럼 가입자를 많이 뺏을 수 있는 제도도 아니고, 인터넷이나 방송은 케이블에 묶어 두는 것인데 적극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T, LG유플러스는 협의는 진행중이지만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실무진간 협의 중"이라며 "출시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MSO를 비롯한 다수 케이블사와 1차적으로 접촉하고 의견을 공유했다"며 "추가 협의 의사도 있으며, 일정은 향후 협의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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