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LG디스플레이의 P10 공장 시설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 수혜주들의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9일 언론을 통해 LG디스플레이의 P10 공장 시설투자 전망이 구체화되면서 관련주 주가가 상승했다"며 대신증권이 커버하는 기업 중 LG디스플레이, 주성엔지니어링, 실리콘웍스가 전일 대비 각각 6.13%, 9.48%, 4.49% 올랐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P10 공장에 중소형 플렉서블(구부러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애널리스트는 "P10 시설투자 관련 의사결정은 올 3분기 초로 예상된다"며 "시간적 여유가 아직 남아있지만 관련주 주가에는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신규 공장 시설투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잠재 고객사가 LG디스플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P10 시설투자를 통해 완제품 세스업체와 강력한 상생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향후 P10 시설투자를 결정할 때 장기적으로 OLED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유연한 생산 계획을 확립할 것"이라며 "이는 10세대 OLED 생산라인의 핵심장비가 준비되기 전까지 현실적으로 조달 가능한 장비를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수혜주로는 앞서 언급한 3개사를 추천했다. 선호도는 주성엔지니어링, lg디스플레이, 실리콘웍스 순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가장 저평가돼 있지만,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성엔지니어링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 유사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실제로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적이 있었다"며 "지난해 3분기 LG디스플레이가 E6 시설투자 결정을 발표했을 때 이후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수익률이 3개월간 26.0%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성엔지니어링이 P10향 장비를 수주할 경우 연간 매출 추정치가 최소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성엔지니어링의 2017~2018년 실적 추정치에 P10 생산라인향 장비 수주를 포함시키지 않았었다"며 "따라서 트랜지스터 형성용 증착장비와 봉지층 형성용 증착장비 중 한쪽만 수주받더라도(30K 기준) 연간 매출 추정치는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최근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가동률이 둔화된다는 우려 때문에 2분기 및 연간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추정치가 이미 보수적이기 때문에 이를 크게 조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및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9천358억원과 3조5천억원이나, 김 애널리스트는 해당 실적 추정치를 컨센서스 대비 각각 18%, 20% 낮은 7천680억원과 2조8천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는 이미 컨센서스의 하단에 해당되기 때문에 하향 조정 가능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실리콘웍스에 대해서는 "수혜 시기가 장비 공급사보다 늦어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라며 "P10 시설투자가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시기는 핵심장비 입고가 끝나고 디스플레이 제품이 양산되기 시작한 이후 주력제품인 드라이버 구동칩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을 때"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 납품 업체(밸류체인)에서 웨어러블 및 대면적 TV용 OLED 드라이버 구동칩을 양산용으로 개발해 공급했던 점은 긍정적"이라며 "향후 신규 생산라인 가동 시에도 독과점적인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나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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