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의 홈&리빙 사업부인 '모던하우스'를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랜그룹의 1년치 현금영업이익을 확보해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해소할 전망이다.
이랜드는 아시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모던하우스 지분 100%와 임대료선급분을 포함해 약 7천억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이달 안에 영업양수도 본 계약을 체결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 1996년 론칭된 국내 최초 라이프스타일숍 모던하우스는 현재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을 중심으로 전국 63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매출은 3천억 규모로, 외국계 라이프스타일숍의 국내 진출 속에서도 업종 내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여러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들로이 모던하우스 매각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왔다는 설명이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이번 매각 결정은 막바지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랜드와 유통사업에 입점시킬 유력 콘텐츠를 찾는 MBK파트너스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최종적인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모던하우스 매각 이후에도 이랜드와 MBK 파트너스의 상호 협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던하우스는 MBK 파트너스의 요청에 따라 향후 10년간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랜드 입장에서도 고객 충성도와 집객 요소가 높은 모던하우스를 지속적으로 매장 내 콘텐츠로 둘 수 있기 때문에 상호 윈-윈 구조를 만들어 가며 지속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모던하우스가 임차점포로써 상당한 임차료를 납부하게 되면서 이랜드리테일의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유동성 우려 해소…외식 사업 매각 계획은 철회
이랜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티니위니 및 유휴 부동산 매각 등을 진행해왔다. 오는 7월 모던하우스 매각 자금까지 들어오면 부채비율이 200% 내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 모던하우스 매각 대금은 그룹이 1년 동안 벌어들일 수 있는 현금영업이익(EBITDA) 수준으로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단번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외식 사업 매각 계획은 철회하기로 했다. 현재 다수의 업체서 외식 사업부에 대해 인수 희망을 보이고 있지만, 모던하우스 매각만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충분히 얻었을 뿐만 아니라 외식 사업부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그룹 내 주력사업인 패션과 유통 사업에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MBK 파트너스에 모던하우스와 이랜드그룹의 외식 사업부를 함께 사업양수도할 예정이었으나, 외식 사업부의 기업가치를 더 키워가는 방향으로 선회해 이번 거래대상을 모던하우스로 제한했다.
◆자금 조달 구조 일부 변경…상장은 변함없이 추진
이번 매각으로 현재 동부증권을 통해 진행 중인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는 이번 모던하우스가 매각으로 일부 구조를 변경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의 일부 지분을 매각해 6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랜드는 일부 구조가 변경돼도 기업구조 개편 통해 리테일 우량회사로 탈바꿈 후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 상장과 지주사 체계 완성 등 기업 구조 선진화 방안도 강력하게 추진 중"이라며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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