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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시험대, 정보보안 업계도 '무사통과'


일부 제외 대부분 매출 확대로 '두 자릿수' 성장률 기록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기업들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1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상장기업 상당수가 호실적을 이어간 가운데 정보보안 업계 역시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대다수 기업 매출이 늘면서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것. 1분기가 보안시장 비수기로 통하는 만큼 기대 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셈이다.

다만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늘고 있는 일부 기업의 수익성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경우도 이를 통한 성장엔진 확보 등 올해 성장은 낙관하는 분위기다.

17일 각사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안랩 등 기업, 매출·영업이익 '동반 상승'

안랩은 전 사업 분야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며 전체매출을 끌어올렸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328억원, 영업이익은 39.5% 상승한 18억원으로 집계됐다.

엔드포인트 플랫폼(EP)사업부, 네트워크(NW) 사업부, 서비스 사업부에서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올해 1분기 상장 이래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상승한 182억원, 영업이익은 64.8% 급증한 41억원을 기록했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보안관제 서비스 계약을 맺고 연초(1분기)와 연말(4분기)에 계약금을 지불하는 고객이 많아 원래 1분기 매출이 높은 편"이라면서도 "올해 1분기는 서비스와 솔루션 부문 모두에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솔루션 부문 매출이 증가하며 영업이익도 개선됐다"며 "일본 등에서 해외 매출이 발생해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국정보인증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88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21억원을 기록했다. 공인인증서 사업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억원 가량 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고, 판매관리비 등을 절감해 영업이익 또한 개선됐다.

파수닷컴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5% 상승한 51억원, 영업적자도 17억원으로 줄었다. 유지관리를 포함한 데이터 보안 분야 매출, 소프트웨어 보안 분야 매출이 각각 전년보다 늘어난 결과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올해 1분기에는 정보보호 컨설팅 사업 매출도 1억1천여만원 가량 포함됐다. 앞서 파수닷컴은 지난해 4월 정보보호 컨설팅기업 에스피에이스의 보안 컨설팅 사업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라온시큐어 역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42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억원을 올렸다. 모바일 보안 솔루션 및 FIDO 생체인증 솔루션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억원 가까이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닉스테크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3% 상승한 24억원, 영업손실도 8억원까지 낮아졌다.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제외한 전 분야 보안 솔루션 매출이 늘고, 특히 내부정보유출방지 솔루션 '세이프PC' 매출이 3억원 가량 증가하며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시큐브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23억6천만원,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줄어든 2억원을 기록했다.

◆SK인포섹 등 일부는 수익성↓…R&D 등 사업 확장 탓

반면 일부 기업은 매출이 늘었음에도 수익성이 둔화되기도 했다. 연구개발 투자 등을 늘린 탓이다.

SK인포섹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9% 상승한 412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37억원을 기록했다.

SK인포섹 관계자는 "보안관제 사업을 비롯한 전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며 "다만 R&D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1억5천여만원 정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투자 결실을 맺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큐아이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8% 증가한 15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일부 늘어 6천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높은 자체 제품 판매가 줄고,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낮은 외부 상품 판매가 증가한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시큐아이는 전략적으로 자체 제품 매출을 늘리고 영업이익 제고에 힘썼지만, 올해는 외부 상품 판매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시큐아이의 제품 판매는 11억원 가량 줄어든 반면 상품 판매는 35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GA솔루션즈는 설립 이래 처음으로 올해 1분기 매출 100억원 돌파에 성공한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7.9% 증가한 105억5천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7.9% 감소한 1억5천만원에 그쳤다.

매출 확대는 SGA솔루션즈의 종속회사 SGA임베디드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SGA솔루션즈에 따르면, SGA임베디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66억여원을 달성했다.

반면 같은기간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38억원에 그쳤다. 다행히 영업이익은 28% 상승한 3억여원을 기록했다.

SGA솔루션즈 관계자는 "개별 사업만 보면 지난해 1분기 SI성 사업을 진행해 올해 1분기 보다 매출이 높았다"며 "올해는 보안 제품 매출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고, 영업이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결기준 영업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9월 출자한 자회사 신기술금융회사 '액시스인베스트먼트'가 초기 사업 단계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탓"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액시스인베스트먼트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투자조합을 결성해 본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윈스 등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개선 기대

윈스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109억원, 영업이익 역시 75.8% 급감한 7천만원에 그쳤다.

윈스 관계자는 "외부 상품 판매가 줄고 자체 제품 판매가 증가해 전체 매출은 줄었다"면서도 "수익성은 개선돼 윈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3억원 가량 증가한 6억여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터 시스메이트의 지분을 50% 이상 차지하면서 윈스의 연결대상으로 포함됐는데, 시스메이트의 영업손실이 윈스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연결기준 영업익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스메이트는 네트워크 패킷분석 전문업체로, 윈스의 중요 부품인 네트워크인터페이스카드(NIC)를 생산, 납품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시스메이트와 내부 거래가 80~90%가량 되는데 2분기에 판매 예정인 재고가 평가 손실에 이미 반영됐다"며 "2분기부터는 관련 재고가 판매돼 실적이 개선되고, 앞으로 국내외 통신사의 노후화된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 교체 수요로 실적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42억원, 영업손실 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모바일 보안 분야 매출이 전년 대비 5억원 가량 늘었지만, 이를 제외한 메일 보안, 문서 보안 등 사업 매출이 동반 하락한 탓이 컸다.

지란지교시큐리티 관계자는 "1분기가 통상 보안 업계 비수기인데다 올해 대선 등의 이슈가 있어 매출이 영향을 미쳤다"고 이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신제품 등에 R&D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영업손실을 냈다"며 "올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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