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황금연휴 첫날의 공식 행보로 야권의 심장 호남을 택했다.
문 후보는 29일 전라북도 익산을 시작으로 전라남도 순천•목포, 광주광역시 등 호남 4개 지역을 연달아 순회하며 호남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통적인 야권의 텃밭이자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호남에서 지지세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다.
◆양강 구도 무너졌다…"호남의 적자는 나"
광주 유세에서 나선 문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양강구도가 무너졌다"며 "갈수록 격차가 벌어져 지금 제가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중에서도 광주와 호남이 제일 높은 지지를 보내 (지지율이) 60%에 근접했다"며 "호남은 제 국정운영의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목포 유세에서도 문 후보는 "민주화운동을 했던 이 땅의 아들딸들에게 호남은 언제나 어머니의 땅이었다"며 "누가 호남의 아들 노릇을 제대로 하면서 살아왔는지 말이 아닌 살아온 삶을 한번 보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호남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동안 저 문재인은 서울에서, 부산에서 싸웠다"며 "우리 민주화 운동의 역사에 돌멩이 하나 얹혀 놓은 일 없는 사람들이 나중에 말로 때운다고 진짜 같아지겠느냐. 호남과 함께할 수 있는 후보는 문재인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정통 야당 아냐…정통 야당은 오직 민주당뿐
문 후보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정통' 야당 후보가 자신임을 강력하게 내세우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익산 유세에서 "(국민의당은) 바른정당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도 연정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이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어떻게 하든 선거만 이기려는 정치 공학이자 정권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목포 유세에서는 "한손으로는 김대중 정신을 말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색깔론으로 보수표 받으려는 후보를 믿을 수 있겠냐"며 "안보팔이, 종북몰이가 습관인 사람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야당 하는 사람들은 가세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유세에서는 "광주와 호남이 키워주면 더 크게 돌아올 후보는 문재인"이라며 "국회 원내 제1당이자 두 번의 국정 경험과 수권 능력을 갖춘 정통 유일 야당은 오직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젊은층 표심 모으기…'대깨문' '투대문' '어대문' 등장
문 후보는 이날 '대깨문'과 '투대문'을 외치며 젊은층의 표심 공략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문 후보가 익산 유세에서 "이제는 '투대문'"이라며 "투표해야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고 외치자 청년들은 함께 "투대문"을 연호했다.
문 후보가 한 시민이 들고 있던 플래카드를 가리키며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고 외치자 청년들은 연달아 환호성을 질렀다.
광주 유세 현장에는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플래카드까지 등장해 젊은층 사이에서의 문 후보의 뜨거운 인기를 드러냈다.
이에 문 후보는 "이 자리의 젊은 분들이 책임지고 부모님을 설득해달라"며 "이것이 안정적인 정권교체의 비법"이라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