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7일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6일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롯데푸드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롯데는 4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한 후,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 투자회사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는 4개 투자회사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 평균해 투자회사의 합병 비율을 결정했는데, 비상장 주식을 대거 보유 중인 데다 순자산 0.5배로 거래 중인 롯데쇼핑의 공정가치(구매자와 판매자 간에 거래를 수행하는 가액) 전환 효과가 가장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분할비율에 근거한 투자회사의 시가총액은 롯데쇼핑 8천456억원, 롯데제과 2조1천억원, 롯데칠성 7천54억원, 롯데푸드 1천580억원이지만 합병 공정가치는 롯데쇼핑이 2조9천억원, 롯데제과가 1조9천억원, 롯데칠성이 8천66억원, 롯데푸드가 1천857억원"이라며 "합병 과정에서 약 2조원이 더해져 4사 합병 시 롯데쇼핑 주주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롯데쇼핑의 중요성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신동주 회장(신격호 창업주의 장남)의 롯데쇼핑 지분 5% 매각 이후 신동빈 회장(신격호 창업주의 차남, 13.5%)과 신동주·신격호 회장(8.9%)의 지분율은 큰 폭 벌어진 바 있다. 다른 계열사에 대한 양측의 지분가치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롯데쇼핑이 홀딩스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도구로 활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양측의 지분율이 유사한 롯데제과는 사업회사 비중이 낮아 지분스왑 효과가 미미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대거 보유한 롯데쇼핑은 사업회사의 비중이 높아 지분스왑 시 홀딩스 레버리지 효과가 최대화 된다"며 "인적분할 이후 홀딩스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 롯데쇼핑 사업회사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현재 롯데쇼핑 13.5%, 롯데제과 9.1%, 롯데칠성 5.7%, 롯데푸드 2.0% 등을 소유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스왑 등을 통해 롯데지주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한국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롯데쇼핑 중 먼저 롯데쇼핑 투자지분이 주축이 된 지주회사에 대해 자신의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신 회장이 지배구조 변환을 주도하면서 한국롯데에 대한 지배력 강화 명분도 마련할수 있다는 얘기다. 이어 그는 "4개 회사의 투자부문과 사업부문 각각의 분할 비율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롯데쇼핑 사업부문의 재평가를 가시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배구조 전환 최대 수혜주로 롯데쇼핑을 꼽았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