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최근 채권자가 담보로 잡은 지분을 반대매매해 최대주주에서 내려온 왕설 에임하이글로벌(이하 에임하이) 대표가 다시 경영권 지분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왕설 대표는 26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경영권 지분확보와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 여러분의 걱정과 우려를 지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에임하이 관계자는 "(반대매매 후) 최대주주로 올라선 두원게임즈와 2대주주인 홍콩 페임 챔피언 트레이딩 모두 왕설대표와 특별관계에 있는 데다, 이들 회사의 대표 모두 에임하이의 등기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어 경영권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에임하이는 경영권 보호를 위해 당초 5월 초 완료될 예정이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일정을 변경했다. 증자 규모를 기존 74억원에서 85억2천만원으로 늘렸으며, 배정 대상도 왕설컴퍼니에서 왕설 대표와 특별관계에 있는 법인(EVER BEYOND GLOBAL LIMITED)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에임하이는 반대매매에 대한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이 관계자는 "주가가 급락하자 회사 측에서도 당혹스러웠다"며 "채권자로부터 사전에 안내받은 바가 없어 반대매매가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반대매매로 주가 피해가 컸던 만큼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반대매매로 왕설 대표 지분 '7.94%→0.19%'
에임하이는 지난 21일 경영권 분쟁을 끝낸 지 8개월 만에 또다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부침을 겪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왕설컴퍼니의 보유 지분 일부가 장내매도되면서 2대주주였던 두원게임즈테크놀로지(이하 두원게임즈)가 추가 지분 취득 없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에임하이의 지분 7.36%를 보유한 두원게임즈는 홍콩 소재의 온라인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업체로, 왕설 대표의 특별관계자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에임하이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왕설컴퍼니가 에임하이 지분 7.85%를 담보로 체결한 대출 계약으로 인해 반대매매가 실행되면서 발생했다.
왕설컴퍼니는 지난 1월 26일 채무변제를 위해 세종상호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에서 각각 46만주, 154만1천41주를 담보로 15억원과 50억원을 차입했다. 이들 채권자는 담보로 제공된 주식의 가격이 약정된 단가를 하회하자 지난 21일 담보 주식을 일괄 매도 처분했다.
이에 따라 21일과 24일 2거래일 간 에임하이의 주식은 32.94% 떨어졌으며, 왕설 대표의 지분은 7.94%에서 0.19%로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과정에서 한국거래소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 제공 계약 체결 공시와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지연했다"며 에임하이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했다. 최종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경우, 당해 부과벌점이 5점 이상이면 매매거래가 1일간 정지될 수 있다.
이에 왕설 대표는 에임하이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명의의 공지사항을 올리고 "뜻하지 않은 반대매매가 실행돼 많은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어떤 변명도 필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사전에 관련 법령과 중대 사항임을 인지하지 못해 미리 알리지 못한 점도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더불어 "사업적으로는 전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임하이 주가는 26일 오전 11시 22분 현재 전일 대비 28.36%(665원) 급등한 3천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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