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정부가 숙박 O2O 서비스 여기어때 해킹이 홈페이지 취약점을 공개해 발생했다고 개인정보 유출 사태 조사 결과를 내왔다. 정부는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에 과징금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3월7일에서 3월17일까지 발생한위드이노베이션 개인정보 유출 침해사고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이하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위드이노베이션 서비스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총 4천817건의 '협박성 음란문자(SMS)'가 발송됨에 따라 확인된 개인정보 유출 침해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사고 원인 분석을 통한 유사 피해 재발 방지 등을 위해 실시되됐다.
조사단은 확보한 사고 관련자료 분석 및 재연을 통해 해킹의 구체적인 방법 및 절차, 개인정보 유출규모 등을 확인했다.
해커는 '여기어때 마케팅센터 웹페이지'에 SQL 인젝션 공격을 통해 DB에 저장된 관리자 세션값(사용자 고유 식별 값)을 탈취했다. SQL 인젝션은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질의값을 조작해, 정상적인 자료 이외에 해커가 원하는 자료까지 데이터베이스로 부터 유출 가능한 공격기법이다.
탈취한 관리자 세션값으로 외부에 노출된 '서비스 관리 웹페이지'를 관리자 권한으로 우회 접속하고(세션변조 공격), 예약정보, 제휴점정보 및 회원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해커는 서비스 관리 웹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메뉴를 이용해 제휴점정보(EXCEL) 및 예약내역(CSV)은 파일로, 회원가입정보는 화면조회를 통해, 개인정보(중복제거) 총 99만584건을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드이노베이션 홈페이지에는 비정상적인 DB 질의에 대한 검증절차가 없어 SQL 인젝션 공격에 취약한 웹페이지가 존재했으며 탈취된 관리자 세션값을 통한 우회접속(세션변조 공격)을 차단하는 체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위드이노베이션 침해사고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조사결과 및 개선사항 공유 등 보안강화 기술지원과 함께 위드이노베이션 홈페이지 대상으로 취약점 점검을 실시한다.
지난 인터파크 개인정보 대량 유출시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방통위에서 마련한 '개인정보 유출 대응 매뉴얼'에 따라 유출 신고 및 전파, 유출통지, 이용자 피해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 등이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미래부는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200여개 O2O 서비스 기업에 대해 유사 피해를 차단하고 보안성을 높이기 위하여 기업의 신청을 받아 보안취약점 점검 및 기술지원을 13일부터 실시했다.
방통위는 해당 업체의 개인정보 보호조치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할 예정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교육 및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 준수 여부에 대한 일제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관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정보보호 투자는 기업의 연속성 확보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기업 스스로 정보보호 투자 확대와 인식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정보보호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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