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4일 강원도와 경기도를 방문해 집중 유세를 펼치며 숨은 보수 표심 모으기에 나섰다.
홍 후보는 이날 강원도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밸리에서 강원 지역 공약 발표를 시작으로 강원도 원주·춘천, 경기도 구리·남양주·하남·성남 유세를 이어갔다. 공식 선거운동 첫 주였던 지난주 시장을 방문해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유세를 중심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안보 위기' 강조…"북한 제압할 사람은 나뿐"
홍 후보가 총 6곳의 릴레이 유세를 돌며 가장 강조한 것은 '안보'였다. 홍 후보는 '안보 대통령'이라는 공식 슬로건에 걸맞게 대한민국의 안보 위기와 북핵 위협을 거듭 강조했다.
홍 후보는 오전 10시 50분께 첫 유세지인 강원도 원주를 방문해 "미국의 칼빈슨호가 일본의 함대와 같이 군사 작전을 하고 있고 중국이 북-중국 국경 지역에 15만 명의 병사를 배치하고 있다"며 "휴전선이 생긴 지난 1953년 이후 대한민국의 안보위기가 가장 위중한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나라가 이 지경에 있는데 국내 언론들이 얼마나 위중한 상황인지 보도를 안 해 국민들이 모른다"며 "좌파 정부가 들어오면 김정은에 돈을 또 퍼다 주고 늘 핵 공갈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
오후 하남 덕풍 시장 앞 유세에서도 "북한이 6차 핵 실험을 강행하면 미국이 북한을 바로 때리겠다고 하는데 이건 빈말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되면 유일하게 북한의 눈치를 안 보고 김정은의 무릎을 꿇릴 사람이 나"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김정은과 같은) 어린애한테 고개를 숙이고 굽신거리지 않겠다"며 "북한을 제압하고 전술핵무기를 들여와 남북의 핵 균형을 통해 북의 핵 도발을 막겠다"고 했다.
◆"좌우대결 될 것, 우파 자신감 가지면 이긴다"
홍 후보는 매 유세마다 유세차에 올라 40분가량 연설했다. 그리고 그중 상당 부분의 시간을 '좌우대결 구도' 강조와 '보수의 소신 투표' 호소에 할애했다.
오후 1시께 춘천 브라운 5번지 앞 유세에 나선 홍 후보는"(대선) 막바지에 가면 결국 좌우대결이 된다고 본다"며 "좌파가 셋으로 갈라져 있어 보수 우파가 자신을 갖고 투표장에서 가면 이번 선거는 무조건 이기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오는 5월 9일 대선은 좌파 정부를 선택할 것인지 보수 우파 정부를 선택할 것인지 선택하는 체제 선택의 선거"라고 강조하며 "(기울어진 여론조사에) 실망하지 말고 소신을 갖고 홍준표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5월 초순이 되면 좌우대결 양상이 극명해질 것"이라며 "이번 주가 지나가면 '홍준표 대 문재인'의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후 3시 반께 찾은 구리 유세에서는 "빅데이터 상에서는 홍준표가 압도적으로 1등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갔던 우파의 표는 결국 홍준표에게 온다"며 "좌파는 갈라지고 우파는 단결하는데 이 선거에서 지면 한강물에 들어가야 된다. 선거에서 꼭 홍준표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중장년층 지지자 다수…호응은 TK·PK만 못해
홍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는 시민들 대다수는 5~60대 중장년층이었다. 시장 방문은 따로 하지 않았지만 강원도 원주와 경기도 하남에선 시장 초입에서 연설해 유세차 앞에는 유세를 보러 나온 시장 상인들로 가득했다.
반응은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지역만 못했다. 이날 유세에서는 매 유세마다 약 3~400명 내외의 지지자들이 몰렸다. 지난주 TK·PK 지역 유세에서 천여 명의 인파가 몰려 홍 후보의 이동이 어려웠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특히 춘천과 구리에선 유세차 앞 외에는 인파가 거의 몰리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았던 하남 덕풍시장 앞에서 홍 후보는 유세차에 오른 직후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 놀라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호응은 선거 운동원들이 이끌어냈다. '사랑해요 홍준표'가 쓰인 티셔츠를 입은 율동팀은 홍 후보 등장 전후로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유도했다. 후보 연설 사이사이엔 선거 운동원들이 북을 치며 "대통령! 홍준표!" 구호를 유도했다. 시민들은 구호에 맞춰 함께 연호했다.
홍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시장 방문의 묘미인 일명 '먹방'은 하지 않고 곧바로 밴에 탑승했다. 시간 단위로 릴레이 유세를 이어가는 탓에 시민과 직접 만나는 시간은 적었다. 다만 밴에 오르기까지 홍 후보는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에게 웃으며 화답하고 사진을 찍어줬다.
오지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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