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로 시청광장을 메웠던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이번에는 서울역 광장을 메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서울역 광장에서 유세를 한 22일, 이곳에는 낮부터 홍 후보의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광장에 자리가 없어 서울역으로 가는 계단에 서서 홍 후보를 기다린 사람들도 많았다.
대부분 중장년층으로 해병대 군복을 입거나 태극기로 온몸을 감싼 패션을 선보인 지지자들도 보였다.
검은색 정장에 빨간색 토트무늬 넥타이를 한 홍 후보가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를 지르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홍 후보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경호원과 관계자들은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진땀을 뺐다.
곧바로 홍 후보는 광장 가운데에 설치된 대형 북을 세 번 치며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서울 대첩'의 포문을 열었다.
'세탁기 퍼포먼스'도 가졌다. 홍 후보는 '가짜 안보'가 적힌 녹색 티셔츠와 '강성 귀족노조' '반칙, 특권'이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세탁기에 넣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국가대개혁' '강한 대한민국' '기회의 나라' '공정한 나라'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꺼내 펼쳐보였다. 홍 후보는 얼마 전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겠다"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이후 밝은 표정으로 유세 차량에 오른 홍 후보는 "한 줌도 안 되는 좌파들이 조직적으로 득세해서 지난 촛불 사태를 만들었다" 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것은 우리 우파가 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시 일어나야 할 때는 5월 9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홍 후보에게 '홍준표' '대통령'을 수차례 외치며 호응했다. 연설 중간에도 홍 후보를 향한 박수와 상대 후보들을 겨냥한 욕설이 동시에 쏟아졌다.
연설을 마친 홍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광장을 반 바퀴 돌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홍 후보가 1시간 남짓 광장에 머물고 떠난 뒤에도 지지자들은 "홍찍자"를 외쳤다. '홍찍자'는 '홍준표 찍으면 자유대한민국이 된다'는 줄임말이다.
이날, 4개월 동안 태극기 집회에 한 번도 빠진 적 없다는 강 씨(75)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나서 보수가 무너졌다"며 "보수를 일으킬 사람은 홍 후보뿐"이라고 말했다.
대구애국시민연합의 깃발을 들고 있었던 이 씨(53)는 "대구에서 아침 일찍 왔다"며 “대구에서도 홍 후보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 안 뽑고 좌익 뽑으면 베네수엘라 꼴 난다"며 혀를 찼다.
'범 애국보수 연합'에서 온 이 씨(31)는 드문 젊은 지지자였다. 그는 "탄기국에 있으면서 새누리당 창당에 참여했다"며 "홍 후보가 보수층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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