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보수결집을 목표로 하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악재를 만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상승세였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대학생 시절 당시 약물을 사용한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악재가 터져나왔다.
홍 후보는 지난 2005년 저술한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하숙집 룸메이트는 지방 명문 고등학교를 나온 S대 상대 1학년생이었는데 이 친구는 그 지방 명문여고를 나온 같은 대학에 다니는 여학생을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다. (그 친구가) 곧 야유회를 가는데 이번에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라고 기술했다.
홍 후보는 "그래서 우리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다"며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내가 관여한 게 아니고 홍릉에서 하숙하던 S대 학생들이 한 얘기를 내가 관여된 듯이 해놓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가라안지 않고 있다. 성범죄 모의를 단순 흥밋거리로 생각해 자서전에 싣는 등 그릇된 성 인식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YTN에서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설거지)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된다"고 말해 사과한 것에 이어 또 다시 여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나타난 것이어서 문제는 적지 않다.
◆유승민도 악재, 멈추지 않는 당내 후보 사퇴 목소리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에 부딪혔다.
유승민 후보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이 지난 16일 오찬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을 경우를 전제로 "사퇴 건의를 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 사퇴를 포함한 당의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이어 김재경 의원도 나섰다.
김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국군 통수권자로서 국가를 보위할 대통령 적격자가 아님이 명백해졌다"며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보수후보들은 대한민국의 존립과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즉시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며 유승민·홍준표·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보수 분열로 문 후보의 당선이 가시화된 지금, 공동체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보수 후보의 단일화는 시급하고 절대적인 과제"라며 "보수 후보를 자인하는 유승민, 홍준표 후보는 물론이고, 안철수 후보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단일화 논의에 동참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대선 완주 의사를 분명히 분명히 했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현 상황이 계속되면 이같은 당내 목소리가 더 커질 전망이어서 향후 쉽지 않은 대선가도가 예상된다.
보수정당 후보들이 한꺼번에 악재에 휘말리면서 보수층의 기대를 받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안철수 후보는 최근 보수층의 기대를 받으면서 대세론을 형성했던 문재인 후보와 양자구도를 형성한 바 있지만 최근에는 검증이 본격화되고 홍준표 후보가 보수 결집에 나서면서 다소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보수 후보들의 악재로 지지 후보를 찾지 못한 보수층이 다시 안철수 후보를 선택하면 안 후보는 다시 지지율 상승의 동력을 얻게 된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