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튿날인 18일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국민의당의 본거지인 이곳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확산세를 저지하고 호남 적자 경쟁에서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의도다.
특히 문 후보는 호남의 지지를 얻기 위한 맞춤형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가 하면 국민의당을 향해 견제 발언을 쏟아냈다.
◆"호남홀대론 철폐하겠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북대 앞에서 유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전북을 황하 경제권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호남인사를 주요 요직에 발탁해 호남홀대론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두 번의 민주정부를 만들고 민주주의를 키운 전북은 123년전 전봉준 장군이 사람이 하늘이라는 큰 뜻을 실천하고 역사를 만든 곳"이라며 "저 문재인 역시 이곳에서 제3기 민주정부의 시작을 알리겠다"고 외쳤다.
문 후보는 "박근혜 정부 4년간 전북 출신 장관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으며 온갖 예산차별과 민생홀대를 받아왔다"며 "이러한 차별을 바로잡고 전북의 아들딸이 이력서에 주소지를 썼다 지웠다하는 일이 없도록 호남홀대론을 철폐하겠다"고 구애에 나섰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국민의당을 견제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쏟았다. 그는 "바로 내일부터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은 누구입니까"라며 "국민의당 40석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이 과연 위기 속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원내 제1당으로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유일한 정통야당은 바로 민주당"이라며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운영세력과 불안한 세력과의 대결"이라고 덧붙였다.
◆文, 노인정책 발표 후 저녁까지 광주서 집중유세
이후 문 후보는 전주 덕진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해 노인들의 애로사항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정책 시리즈 열한번째인 노인 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기초연금 매월 30만원 지급 ▲치매 국가책임제 실시 ▲틀니, 임플란트 본인부담금 절감 ▲어르신 일자리 확대 ▲방문건강 서비스 확대 등 9가지 노인 정책을 제시했다. 문 후보가 50대 이상의 지지율에서 안 후보에게 뒤처진 만큼 중·장년 표심을 확실히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대한민국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국가를 받드신 어르신들을 모셔야 한다"며 "노인정 확충에 지원예산을 편성하고 일자리를 더욱 확충하는 등 복지정책으로 어르신들을 확실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이날 저녁 광주 동구 충장로 입구에서 집중유세를 진행한다. 앞서 당 지도부가 전날 광주에서 첫 선거운동을 벌인 바 있다. 그럼에도 문 후보가 또다시 이곳을 찾은 이유는 광주 표심을 탈환해야만 진보정권의 적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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