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4차 산업혁명으로 반도체 부품업체도 대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철저한 미래 준비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2천억원,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하겠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하나머티리얼즈의 서원교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경쟁력 및 상장 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2007년 설립된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실리콘(Si)·실리콘 카바이드(SiC) 소재 부품과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를 제조하고 있다. 천안 백석 본사에 연구·개발(R&D)센터와 제조시설을 갖췄으며, 특수가스 제조용 오창 사업장과 경기 용인 기흥 고객만족(CS)센터를 보유했다.
하나머티리얼즈의 주력 제품은 식각(Dry Etching) 챔버 내에 설치되는 일렉트로드와 링이다. 일렉트로드는 미세구멍 사이로 가스를 통과시켜 웨이퍼 표면에 플라즈마가 균일하게 분사될 수 있도록 한다. 링은 웨이퍼 주변에 장착되는 소모품으로 플라즈마 밀도를 정확·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지난 2011년 일렉트로드와 링을 만드는 소재인 단결정 실리콘 잉곳 520mm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이는 세계 최대 구경이다. 2015년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 분야로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으며, 최근 SiC 소재 양산라인을 구축해 세라믹소재부품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서 대표는 "Si, SiC, 특수가스, 파인세라믹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며 "소모성 부품 산업 특성에 따라 지속적인 매출 성장 구조를 이미 구축한 데다, 잉곳 생산 및 부품, 가공까지 일관 생산 공정을 구축해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고객사와의 파트너십도 하나머티리얼즈의 강점이다. 지난 2011년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TEL)은 당시 하나머티리얼즈가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을 인정해 5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 TEL은 하나머티리얼즈의 2대 주주다.
서 대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장비 업체 4곳(TEL, AMAT, LAM, SEMES)으로부터 정품 인증을 받았다"며 "이 밖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하나머티리얼즈의 매출액은 연평균 31%씩 성장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613억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11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18.1%, 14.7%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발맞춰 생산설비 증설
하나머티리얼즈는 4차 산업혁명으로 반도체 업계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부품·소재업체도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3D 낸드의 미세화·적층화가 지속되면서 식각장비 및 부품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가트너는 식각 장비 시장이 오는 2018년까지 10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하나머티리얼즈는 올 상반기 내에 생산설비 증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분기 중으로 화학기상증착(CVD) SiC 양산 라인과 오창 특수가스 2공장이 증설돼 관련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모자금 중 80%(150억) 정도가 이러한 시설 및 설비에 투자되며, 나머지 자금은 R&D와 원자재 및 솔루션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오는 12·13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청약을 거쳐 28일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1만~1만2천원으로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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