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전자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과 TV 사업 실적이 견조한 가운데 휴대폰 사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6천605억원, 영업이익 9천215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 기간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2.4% 증가했다. 매출액의 경우 직전분기 대비 0.8% 줄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9.7% 늘어났다.
9천215억원의 영업이익은 LG전자의 역대 분기별 영업이익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1분기 실적 중에서는 사상 최대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2분기 1조2천4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가전·TV 이끌고 휴대폰 되살아나
H&A사업본부가 비수기인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비중이 커지고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 모터·컴프레서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성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의 경우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레드 TV와 나노셀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조2천5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MC사업본부는 기대 이상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업본부의 올해 1분기 적자폭 규모는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인력 구조조정과 스마트폰 라인업 효율화 등 사업구조 개선 작업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지난달 10일 출시된 G6의 국내 판매 실적이 반영되면서 적자폭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6의 판매량이 G3(600만대)와 G5(300만대)의 중간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가 대폭 축소될 것"고 진단했다.
오는 2분기 MC사업본부의 성패는 G6의 해외 판매실적이 판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G6는 오는 7일(현지시각)에 북미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북미 시장은 G시리즈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유럽과 중남미 등 기타 해외법인 규모를 축소하고 전략적 요충지인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2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조 분야 전문가인 신임 최고경영자(CEO) 조성진 부회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올해 2조원대 영업이익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며 "가전이 끌어주고 휴대폰이 받쳐준다면 거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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