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KT가 미국 버라이즌과 양국 간 5세대 이동통신(5G)망을 통한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통화 세계 첫 시연에 성공했다. 양사는 5G 상용 서비스 개발 등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3일 황창규 KT 회장은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에서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회동, 5G 서비스에 지속 협력 하기로 협의했다.
황창규 회장은 "2019년 5G 상용화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는 이뤄낼 수 없기에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 선도 기업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버라이즌과 5G 상용화에 지속 협력, 단순히 네트워크 향상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위한 5G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KT·버라이즌, '5G망 홀로그램 영상통화' 세계 첫 시연
양사는 이날 회동에서 5G망 글로벌 연동을 통한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통화 시연에 성공했다.
이날 시연은 광화문과 뉴저지에 구현된 28기가헤르츠(GHz) 기반 5G 통신망을 상호 연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서로 다른 5G 망을 국제 연동해 실시간으로 초실감형 영상통화를 시연한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2월 주파수·전송방식 등 단말기와 기지국 간 연동을 정의하는 핵심 기술인 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공동 제정 하는 등 5G분야에서 꾸준히 협력해왔다. 조만간 하드웨어 규격 제정을 완료, 소프트웨어 분야 규격도 마련할 계획이다.
KT에 따르면 양사의 이날 시연에는 과거 5G 시범 서비스에 사용된 고가의 대형 전용 단말기와 달리, 저가의 보급형 태블릿이 사용됐다. 그만큼 5G 환경에서의 통신 서비스가 실감형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또 이번 시연에서는 가상화 네트워크 기능의 준비, 구성, 관리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인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 연동을 통한 글로벌 회선 구성에도 세계 처음 성공했다.
이는 5G의 핵심 기술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기반 인프라(SDI) 기술을 활용, 평균 10여 일이 걸렸던 국제 전용회선 구성을 단 10분 만에 자동 구성할 수 있도록 단축시킬 수 있다. SDI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장비를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가상화해 중앙에서 몇 번의 조작만으로 국제 네트워크를 빠르게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향후 해당 연동기술에 대해 공동으로 국제표준을 제안, 생태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황창규 회장 "5G 기술 협력, 서비스 까지 확대" 강조
황창규 KT 회장과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CEO는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만나 5G를 비롯한 미래 인프라 분야에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교환한 바 있다.
이후 KT는 평창 동계 올림픽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실감형 서비스 및 솔루션 개발에, 버라이즌은 양사 공통규격을 바탕으로 북미 최초의 5G 상용서비스 제공을 위해 캘리포니아 등 11개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필드 테스트에 돌입하는 등 5G 인프라와 서비스 발굴 연구를 함께 진행해왔다.
황 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과에서 멈추지 말고 기존 5G 기술협력을 좀 더 확장,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용 서비스 개발까지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로웰 맥아담 CEO 역시 "버라이즌과 KT는 그 동안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성과들을 보여줬다"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5G 시대 글로벌 비즈니스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5G 분야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