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애플과 LG전자, 화웨이 등 경쟁사들이 모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듀얼 카메라 적용을 고사했다. 대신 오는 하반기 공개될 '갤럭시노트8' 듀얼카메라 적용이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공개한 '갤럭시S8' 시리즈에 듀얼 카메라를 제외하고 싱글 카메라를 고수했다.
경쟁사인 LG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듀얼카메라를 적용,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창출하고 있다. 1, 2위를 다투고 있는 애플도 지난해 '아이폰7 플러스'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했다. 중국 제조업체들도 하이엔드 스마트폰 차별화 전략으로 듀얼 카메라를 밀고 있는 형국이다.
갤럭시S8에 싱글 카메라가 적용되기는 했으나 최근 정황상 삼성전자가 오는 하반기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노트8에는 듀얼카메라 적용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이 전작 대비 고성능의 부품을 사용, 원가 상승으로 인해 듀얼카메라를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갤럭시S8은 전작 대비 원가가 10% 안팎으로 증가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가 상승의 주요인인 디스플레이만 따져봐도 어렵지 않게 추정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18.5:9 화면비의 인티니티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원가는 상승했지만 전작 대비 갤럭시S8의 출고가는 낮을 전망이다. 갤럭시S7 엣지 64GB 모델 가격은 96만8천원인데 비해 갤럭시S8은 93만5천원으로 약 3만원 정도 더 저렴하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찾아야 하는 삼성전자로써는 듀얼 카메라를 적용해 출고가에 영향을 줄 수는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오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8'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할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갤럭시S8에 적용한 10나노미터 공정 모바일AP 퀄컴 스냅드래곤 835와 삼성 엑시노스 8895는 듀얼 카메라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삼성전자 자체 엑시노스 홈페이지에는 이미 듀얼 카메라를 암시하는 이미지가 게재돼 있다. 지난해 홍채인식을 예고하는 이미지도 게재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밝힌 ‘엑시노스 8895’에 대한 소개글에는 "고품질 ISP 전용 ISP와 저전력 전용 ISP를 갖춘 이종 ISP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DSLR과 유사한 사진 촬영 경험을 위해 듀얼 카메라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조합하면서도 매우 낮은 전력을 소모한다"고 명시돼 있다.
엑시노스 8895 스펙에는 후면 2천800만화소 카메라와 전면 2천800만화소 지원 이외에도 2천800만화소와 1천600만화소 듀얼카메라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올해 경쟁사들이 앞다퉈 듀얼 카메라 적용폭을 확대한다는 점 또한 갤럭시노트8의 듀얼카메라 적용을 부추긴다. 지난해까지 전체 스마트폰 중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근접한 상황이다. 향후 적용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주식 IHS 테크놀로지 코리아 수석 연구원은 "스마트폰 듀얼카메라 적용은 지난해 하반기 애플 아이폰7 플러스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까지 (듀얼카메라 적용 스마트폰이) 4천만대 이상 팔렸다"라며, "중국은 2년전부터 듀얼 카메라폰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2천870만대를 출하했다. 아이폰8 플러스의 경우 출시 1분기만에 2천800만대가 팔려나가기도 했다. 출하량과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 2일에는 특허청을 통해 삼성전자의 듀얼카메라 특허가 공개되기도 했다. 방식은 애플의 듀얼카메라와 흡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 내용을 살펴보면 하나의 카메라는 광각 영상을 담고 다른 카메라는 망원렌즈로 심도를 측정할 것으로 보인다. 즉, 애플의 듀얼카메라 방식과 흡사하지만 LG전자의 광각 카메라의 일부 역할을 겸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듀얼 카메라를 넘어 3D 인식이 가능한 증강현실(AR)을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IT전문매체 삼모바일은 삼성전자가 기존 카메라 대비 저조도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며 더 얇은 폼팩터 구현에도 힘을 실어 줄 것이라 예견했다.
김문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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