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각 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놓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충돌했다.
발단은 추 대표가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한 의도적인 국민의당 띄우기는 사실과 달라 좀 지나치다고 생각된다"고 발언한 것이다.
추 대표는 "단순 참여자 숫자를 비교만 하더라도 민주당은 36만명 이상이고 국민의당은 겨우 11만명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앞으로 많은 선거인단이 있는 수도권으로 올라올수록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국민 참여 규모나 지역 분포만 보더라도 클래스가 다르고 격이 다르다"며 "도를 넘은 국민의당 띄우기가 결국 민주당의 정권교체를 막아보겠다는 것이라면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함께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당 경선 참여 인원이 자체 예상치를 초과 달성하는 등 흥행하는 분위기인데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지지율이 급등, 당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살다 보니까 아주 재미있는 일이 있다"며 "추 대표가 언론이 국민의당 띄우기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언론이 띄우는 게 아니라 민심이 띄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추 대표가) 잘못 착각하는 것 같다"며 "스스로 자기들의 해가 져가는 것을 인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장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추 대표가 언론들이 실체 없이 여론을 호도하는 것처럼 말했다"며 "대세론에 취해 있다가 진짜 바닥 민심을 맞닥뜨리고 불안감과 초조함이 생긴 것은 이해하지만 언론을 공격한다고 민심을 묻을 수는 없다는 걸 깨닫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장 대변인은 "추 대표는 불법동원, 부정선거 등 구태로 얼룩진 민주당 경선에 대해 반성하고 국민의당의 완전국민경선과 후보 토론에 왜 국민과 언론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는지 배울 생각부터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채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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