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현대·기아차가 '잘 팔릴' 중국 전략형 모델을 속속 출시하면서 중국 시장 재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고, 사드 보복 등 중국 내 한국 기업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품질'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중국 전용 패밀리 세단 '올 뉴 위에동(悦动)'을, 기아차는 중국 전용 중형 SUV 'KX7'을 잇따라 출시했다.
올 뉴 위에동은 베이징현대 단일 판매 차종 기준 최다인 133만여대가 판매되는 등 베이징현대 초기 사업 정착 및 고속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모델로, C2 로우(low) 차급 대응을 위해 개발된 중국 전용 패밀리 세단이다. 베이징현대는 2~4급 중소도시 젊은 가족을 주요 타깃으로 해 올 뉴 위에동을 볼륨 모델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KX7은 기아차가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투입하는 중형 SUV로, 중국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UV C세그먼트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입된 모델이다.
현대차는 올해 위에동 뿐만 아니라 신형 SUV 등 중국 특화 모델 3개 차종을 투입할 예정이며, 기아차는 포르테(국내 K3)의 풀체인지 모델과 A세그먼트 세단 AB(프로젝트명) 등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구매세 인하 폭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력 차종의 상품성 강화와 전략 신차 투입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중국 내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차량 품질 조사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품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판촉 경쟁 보다는 품질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중국 시장 재도약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중점 도시 및 수요 증가 지역의 우수 딜러를 중심으로 판매 거점을 확보하는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내 자동차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업체간 경쟁 치열 등 시장 환경은 한층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마케팅을 통해 목표 고객층 공략을 강화하고, 주요 도시 밀착 마케팅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사드 보복이 현대차그룹에 미칠 부정적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달 초에는 중국 옌청시 당서기와 고위급 인사들이 현대차그룹을 방문해 협력 확대를 논의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확인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여파가 현실이 되더라도 현대차의 경우 현지 정부와 조인트벤처(JV)를 통한 현지생산 시스템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관련 여파가 장기화 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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