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LG유플러스가 KT뮤직에 267억원을 투자해 KT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선다고 발표하면서 음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음원 시장은 카카오의 멜론이 점유율 50% 이상을 가져가면 맹위를 떨쳐왔다. KT뮤직의 '지니'가 LG유플러스 가입자까지 등에 업고 음원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 음원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통사와 포털의 자존심 싸움도 관전포인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원시장 순위는 유료 가입자 기준 멜론(50%), 지니(KT뮤직, 20%), 벅스(15%), 엠넷(10%) 순이다.
각 서비스별 모회사는 멜론의 경우 카카오, 지니는 KT, 벅스는 NHN엔터테인먼트, 엠넷은 CJ디지털뮤직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KT 연합군으로 참전한 셈이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와 달리 음원 콘텐츠 사업을 전략적으로 하기 힘들었다.
SK텔레콤의 경우 자회사 SK플래닛이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였고, KT뮤직의 모회사는 KT다. LG유플러스는 CJ의 엠넷과 제휴해 엠넷 앱을 LG유플러스 향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등 제휴하기도 했지만 지분 관계는 없었다.
◆뜨거워 지는 음악 전쟁, 경쟁도 재편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디지털 음원시장은 2001년 911억원에서 지난해 1조5천억원을 넘을 정도로 커졌다. 카카오가 로엔을 살 때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베팅 했을 정도다. 음원 서비스는 유료 가입자에 기반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도 지난해 제휴 관계에 있었던 엠넷에 지분 투자를 고려했지만, KT쪽으로 선회했다. 투자액 등 세부안에서 CJ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지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하고, LG유플러스향 폰에 지니 앱을 탑재할 계획이다. 다만 KT의 인공지능 스피커와 '기가지니'와 LG유플러스 IPTV와 연동될 가능성은 낮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T 인공지능 기기와 LG유플러스 서비스가 연동될 가능성은 낮다"며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지니'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현재로선 음원 서비스 업체에 지분 투자 계획은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 '누구'는 멜론, 요금제 프로모션은 벅스와 협력하고 있다.
◆"플랫폼 영향력 굳어졌다" vs "이통사 잠재력 여전"
KT와 LG유플러스는 "KT뮤직을 지니뮤직으로 사명변경하고, 이를 1등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카카오, KT와 LG유플러스, NHN엔터테인먼트, CJ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으로 이번 LG유플러스가 이의 큰 변수가 될지 업계 예상은 엇갈리고 있다.
한 음원 업계 관계자는 "음원 시장도 이제 초기 단계는 지나서 플랫폼 영향력이 공고해졌다"며 "이용자들은 자신의 플랫폼에 익숙해있기 때문에 쉽게 가입 서비스를 이동하기 힘들고, 통신사 가입자 기반으로 넓힌다고 하기엔 LG유플러스는 3위 사업자라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가 파격적인 가격할인에 나선다면 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수도 있다"며 "결국 추천 서비스가 음원 서비스의 중심이 될 것인데 통신사들이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에 기반한 서비스에 네트워크 기술력을 접목한다면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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