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여야 대선주자들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정중동' 행보에 나섰다.
대통령이 탄핵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을 감안, 차분하게 주말을 보내며 대선 전략을 짜겠다는 의도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이후 별다른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14일 공중파, 17일 종편이 주최하는 TV토론회 준비에 나선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광주 북동성당에 들러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만나 '포스트 탄핵정국'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문 전 대표는 "새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이 마음 모아 분열을 치유하고 함께 나아가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공식일정 없이 도청이 있는 홍성에 머무르며 정국 구상에 나섰다. 안 지사는 탄핵 선고 이후 3일 동안은 국민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모든 선거 캠페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안 지사는 다음 주부터 본격화하는 경선 레이스에 집중하기 위해 경선기간에 '연가'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날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된 행보에 나섰다. 이 시장은 "정치인들이 더는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통합의 이름으로 나라를 이렇게 만든 세력과 함께 가자고 하는데 그것을 용서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다만 이 시장은 12일로 예정된 '탄핵 이후 정견발표' 기자회견을 연기하며 촛불집회 참석을 제외한 일정을 최소화, 내주부터 진행될 TV 토론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예정된 대규모 지지그룹 포럼을 취소하는 등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여론 추이 살피기에 나섰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전날 경기 군포 문화예술회관에서 국민의당 대선주자 토크쇼에 참석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서 진행되는 이영훈 목사의 예배에 참석하는 것 외에 별다른 외부행사 일정을 잡지 않았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전날 공식 일정 없이 비공식 캠프 회의를 통해 지지율 제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에 정운찬 전 총리와 함께 '국민통합을 위한 대연정 토론회'를 열고 대연정 불씨를 지필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도 공식적인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원유철 의원은 명동성당 미사 외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안상수 의원은 "사회적 갈등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참석했던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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