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태블릿과 3D프린터 업계의 최근 화두는 '교육'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 시장과 3D프린터 시장이 교육 시장에서 발생하는 높은 수요와 맞물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태블릿 시장은 수능이나 외국어 관련 교육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업간거래(B2B)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3D프린터 시장에서는 중·고등학교나 대학교 연구시설 등에서 이용되는 교육용 제품의 수요가 느는 추세다.
◆태블릿 빨아들이는 사교육 시장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블릿 시장 출하량은 239만3천대로, 전년대비 19.6% 성장했다. 이 기간 전 세계 시장의 태블릿 출하량이 전년대비 15.6%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국내 태블릿 시장이 이 같이 성장한 이유는 한국의 사교육 업체들이 3~4년 전부터 태블릿을 학습도구로 적극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학원이나 입시학원, 공무원시험준비학원 등 다양한 사교육 업체들이 수강생을 대상으로 태블릿을 판매하거나 지급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시리즈, LG전자의 G패드 시리즈, 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 이외에도 엠피지오나 팅크웨어 등 중견업체 제품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교육업체와 손잡고 해당 업체 전용 교육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엠피지오의 경우 2015년에는 인텔과 협력해 'ST패드'라는 태블릿을 개발, 영단기·공단기 등의 교육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에스티유니타스에 30만대를 공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학습을 방해하는 인터넷 서핑, 게임, 메신저 등의 기능을 없앤 '단기탭락'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김애리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2000년대에 온라인강의 시장의 콘텐츠 소비 도구는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였지만, 현재 그 자리를 태블릿이 대체하고 있다"며 "영유아부터 중·고·대학생, 일반 성인 등 폭넓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용 태블릿이 한국의 특수한 시장 상황과 부합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주목하는 3D프린터
3차원의 입체 물품을 출력하는 3D프린터도 교육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추세다. 특히 중·고등학교 진로탐색 프로그램이나 대학의 과학·공학분야 연구시설 등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교육용 3D프린터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26%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보일 전망이다. 3D프린터를 통해 설계도면을 쉽게 현실화할 수 있어 직관적인 학습에 적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신도리코가 이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3DWOX라는 교육용 3D프린터를 독자 개발해 100만원대 후반~200만원대의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다. 3D 설계용 SW업체 다쏘시스템과 협력해 학생용 3D 디자인 프로그램 '앱스포키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3DWOX를 서울대 공과대학 아이디어팩토리 등에 공급한 바 있으며, 한양대 3D프린팅 디자인공모전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업체 중에서는 3D프린터 전문업체 스트라타시스의 자회사 메이커봇이 활약 중이다. 메이커봇의 경우 가정에서도 쓸 수 있는 소형 3D프린터로 2014년 6월 한국 교육시장에 진출했다.
한편, 가트너는 지난해 전 세계 3D프린터 시장 규모를 약 46만대로 추산했다.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 시장은 오는 2020년에는 67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피트 바질리어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교육 기관이나 기업의 마케팅 부서에서 2천500달러(약 290만원) 이하의 3D프린터를 사들이고 있다"며 "중·고등학교나 고등교육 과정에서 3D프린터는 공학, 제조, 항공우주산업, 로보틱스 분야에서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민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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