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이 7일 취임했다. 위 행장은 이날 오후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업, 인사 등 은행의 모든 분야에 빅데이터 등 디지털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행장은 지난달 8일 신한금융지주회사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됐으며, 이날 주주총회를 통과하고 바로 취임식을 개최하는 등 발빠른 경영행보를 보였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 간 진입장벽이 무너지고 전혀 다른 플레이어들이 금융에 도전하는 격변의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 디지털과 글로벌에서 '신한만의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온-오프라인 채널, 은행-비은행, 국내-해외 등의 경계가 없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위 행장은 "빅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을 경영에 활용해 수수료, 금리 등 전통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비가격 요소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며 "디지털에 전행적인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많은 분야에서 빅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고객 영업은 물론이고 인사, 관리 분야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올려야겠다는 수요가 컸다"고 전했다.
빅데이터를 전행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예정이며, 자체적으로 준비된 인력과 함께 외부 인재 확보에도 나설 것이라는 전략이다.
위 행장은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4차산업은 모두 연계돼 있기 때문에 각 부분에서 어떻게 이를 활용하고 설계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빠른 시일 내에 인력과 조직을 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에서는 국가별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로드맵을 세우고, 특히 아시아 유망 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 등의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해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등의 법인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하고 있는데, 이들 지역의 현지화에 성공해 베트남과 일본의 성공사례와 같은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큰 그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 신한은행의 해외 전략은 신규 라이선스를 받아 현지에서 지점을 늘려나가면서 확장시키는 전략이지만, 이제는 속도를 내기 위해 현지에 좋은 매물이 있으면 인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규제로 경영권 행사가 어렵다면 지분 투자를 통한 수익확보 등 다양한 해외진출 전략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위 행장은 "전체 은행 수익에서 해외 비중이 12% 정도 되는데 2020년 안에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은행들이 국내에서 박빙의 영업구조를 갖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해외 진출이 수익성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행의 신탁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현재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에서 내놓은 상품을 은행에서도 많이 팔고 있는데, 만약 은행이 신탁 상품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신탁업은 필연적으로 은행이 활성화시킬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채용방식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과거엔 몇 백명의 인력을 한꺼번에 뽑았는데, 디지털시대에 이런 채용 방식이 유의미할지 경영진과 고민해 방법에 변화를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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