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인공지능(AI) 플랫폼이란, 자연어처리 및 이미지인식 등의 기술을 통해 관련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도구를 말한다.
이는 알고리즘, 알고리즘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모듈화한 라이브러리, 라이브러리의 구성 모듈을 불러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한 인터페이스 등으로 구성된다.
AI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성장사업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이는 AI의 영향력이 제조, 금융, 의료,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산업에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글, IBM,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AI를 신성장사업으로 주목, AI 플랫폼을 통한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은 B2C 영역에서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이 가능한 '범용 AI 플랫폼'을, IBM과 GE 등은 특정 산업 영역에 특화된 '전문 AI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돋보이는 기업은 단연 구글이다.
현재 구글은 AI 검색 알고리즘인 '랭크브레인(RankBrain)'을 비롯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 기계학습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텐서플로우(TensorFlow)' 등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클라우드 머신러닝 플랫폼'과 '클라우드 비전 API', '클라우드 스피치 API', '구글 트렌스레이트 API' 등 다양한 AI 플랫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AI 역량을 보유한 구글은 인터넷에서 생성되는 웹 기반의 정보(데이터)를 포함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통해 모바일 환경의 실시간 정보도 수집하고 있다.
앞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용해 모바일 산업 생태계를 주도한 것처럼 AI 시장 역시, AI 플랫폼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이미 구글은 내부의 인공지능 팀에서 개발한 기술을 메일, 사진, 검색 등 자사 서비스에 활용,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모바일 중심의 시대가 지나고 인공지능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산업의 혁신이 인공지능을 통해 일어날 것"이라고 AI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AI의 생태계 특성상 선제적으로 플랫폼을 통해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AI의 성능이 데이터(정보)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초기에 생태계 참여자를 빠르게 확보한 AI 플랫폼과 후발 플랫폼 사이에는 성능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이에 대해 "AI 기술의 성공요인으로는 빅데이터와 저렴한 하드웨어(HW)의 보급, AI 공개소프트웨어가 있지만,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높은 비용이 요구되는 한계가 있다"며, "딥러닝과 같은 인공신경망의 학습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용량의 데이터가 필요, 신경망의 구성에 대한 노하우가 필수적인 만큼 R&D에 대한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것도 한계"라고 설명했다.
AI 플랫폼이 진입장벽을 낮춰 지능형 서비스나 제품에 쉽게 활용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 또 검증된 자연어처리 기술을 플랫폼 형태로 활용해 R&D 비용을 절감하고, 신속한 제품 출시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KISDI 역시 "머신러닝의 기본 알고리즘은 금융, 의료, 교육 등 모든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지만, 개별적인 응용대상 분야 자체에 대한 노하우가 없으면 그러한 알고리즘이 실제로 구현될 수가 없다"며, "구글과 같은 거대 글로벌 선도기업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AI 기술의 보급 확산을 달성할 수 없으며,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응용하는 주체들이 모두 협력해야 AI 기술의 확산 및 보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머신러닝은 기계가 사람처럼 정해진 프로그램이 아닌 알아서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을, 딥러닝은 머신러닝의 일종으로 사람의 뇌 구조(신경망)를 모방해 만든 인공신경망(ANN)에 기반을 둔 AI 기술의 일종을 말한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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