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으로서 비트코인 등 금융의 디지털화에 따른 파급영향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중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 같이 전했다.
이 총재는 오는 3월 17~18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국제경제 환경의 급변을 반영해 통상 및 환율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의 여러 의제 가운데서도 중앙은행으로서 관심을 갖게 되는 또 하나의 이슈가 금융부문의 디지털화에 관한 논의"라고 말했다.
핀테크를 비롯한 디지털혁신이 금융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리스크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그는 "디지털혁신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분절화·탈중개화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관련 규제체계 마련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혁신이 각 경제주체들의 금융·경제활동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전개될 국제적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는 이미 지난 1~2년 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관련하여 일부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다"며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특히 디지털혁신이 지급결제시스템 운영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급결제부문의 지원체계를 개편하고 감시활동을 강화해 왔으며, 아울러 금융안정과 통화정책에 미칠 파급영향, 그리고 잠재리스크에 대한 연구를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은행에게 이러한 변화가 커다란 도전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수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업무영역의 확장과 리스크 관리에 한층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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