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기자] 오는 3월부터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둔 방송통신위원회 지도부에 대한 후임 인선 절차가 본격화됐다. 야권이 상임위원 공모를 마무리한 가운데 본격적인 후보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공모 과정에서 지원자 수가 저조한 데다 당 안팎에서도 상임위 후임 선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많아 최종 인선까지 적잖은 잡음이 뒤 따를 조짐이다.
23일 업계와 국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1일까지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 공모를 마치고 지원자 서류 검토에 들어갔다.
방통위 지도부를 구성하는 상임위원 5명은 대통령이 위원장 포함 2인을, 여당이 1인을 추천한다. 또 나머지 2인을 야당이 추천한다. 상임위원 임명은 대통령 몫이며, 위원장은 국무위원으로서 인사청문회를 거친다.
현 방통위 상임위원 중 야당 추천 김재홍 부위원장과 여당 추천 김석진 위원, 대통령 추천 이기주 위원은 내달 말 까지 순차적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또 뒤이어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은 오는 4월, 고삼석 위원도 6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맞춰 민주당 내에선 박완주 원내수석 부대표와 박홍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등이 추천위를 구성, 김재홍 부위원장의 후임 인사를 선정, 추천할 예정이다. 추천이 완료되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하게 된다.
민주당은 지난 13일부터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 공모를 시작했다. 다만 지원자가 저조해 지난 21일까지 공모를 한 차례 연장했다.
현재 당내에선 학계 인사와 함께 당 소속 일부 인사들이 지원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위는 서류 검토가 끝나는 대로 면접 심사에 착수하고 3월 중 추천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아울러 여당인 자유한국당에서도 김석진 상임위원 후임으로 미래창조과학부 간부 일부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의 연임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방통위의 지도부 공백으로 국정운영상 업무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야당이 후임 인사 지명에 나선 만큼 여당도 조만간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차기 방통위 구성이 시작됐지만 일정에 맞춰 조기에 이를 마무리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 인선이 늦어질 경우 행정 공백 등이 우려되지만 조기 대선 및 차기 정부의 정부 조직개편 대상 중 방통위가 거론되고 있는 것도 변수다.
또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총리가 추천 및 임명권을 갖고 있다는 점 등도 차기 방통위 구성 과정에서 여야 간 힘겨루기나 반발 등 잡음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방위 관계자는 "탄핵 정국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무총리 황 대행의 인사권을 인정해야 하는 데다 방통위 자체가 조직개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국민의당, 정의당 등 다른 야당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