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호황을 구가중인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과도한 해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대신증권의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최근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의 핵심은 과거 D램 신규 증설에 대한 트라우마와 최근 현물가격 상승폭 둔화 현상 때문인데, 이는 과대 해석이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과거 D램 산업의 호황은 2014년 하반기부터 저물었는데, 당시 삼성전자의 D램 생산라인 40K 신규 증설이 공론화된 시기였는데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부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의 배경이 되고 있다.
또 2016년 6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D램 현물가격이 9개월 만에 DDR3 제품 중심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걱정거리로 등장한 상황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과거 D램 신규 증설에 대한 트라우마와 관련해 "이번 증설은 신규 증설을 위한 시설투자 공간이 부족해 현상유지를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신규 증설을 위한 공간은 화성 30K에 불과해 전체 생산능력(360K/월)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30K~40K의 장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며, SK하이닉스는 이천 M14 생산라인 1층 60K는 D램 장비 입고가 완료된 것으로 추정되고 나머지는 M10 장비 이설용 공간이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이어 D램 현물가격 상승폭 둔화 현상도 주력 제품이 아닌 DDR3의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이라며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풀이했다.
DDR3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은 해당 제품 스펙에 부합하는 인텔의 중저가 CPU(중앙처리장치) 아폴로 레이크의 출하가 둔화됐기 때문인데, DDR3와 달리 시장 주력 제품에 해당되는 DDR4는 여전히 수요과 공급이 안정적이어서 현물가격도 기존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세 공정 전환이 연간 2~4nm(나노미터) 단위로 느려진 이후 D램 공급 제한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 호황은 지속중"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D램 산업 호황 종료기에 D램 가격 하락 요인은 25nm 수율 안정화 및 공급 증가였지만, 현재 삼성전자는 2nm(20nm▶18nm), SK하이닉스는 4nm(25nm▶21nm) 단위로 전환 속도가 느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업황 호황 지속 근거로 고용량 PC D램 장착 부품의 원가부담이 높지 않다는 점도 거론했다. D램 가격은 2016년 6월부터 꾸준히 상승했으나 원가부담률이 6~7%로 과거 원가부담률이 최대 10% 이상 올랐던 것에 비하면 낮다는 설명이다. 또 원가부담률 분모에 영향 주는 PC 제품가격이 작년 1분기부터 반등해 2016년 평균 632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의 614달러보다 상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2D 낸드 생산능력 감소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반도체 호황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낸드 시장의 상위 기업이 2D 낸드 생산라인을 3D 낸드로 전환하고 있는 중으로, 현재 2D 낸드 재고 수준은 1주 분량에 그쳐 과거 4주 내외 분량과 비교하면 25% 수준에 불과한 공급 부족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반도체업체는 최소 10% 이상 마진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와 같이 반도체 업황 호황이 여전하다는 판단에 의거해 반도체 대형주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최선호주로는 반도체 이익 기여도 100%인 SK하이닉스를 꼽았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6만7천원과 삼성전자 목표주가 227만원도 유지했다.
중소형주인 장비 및 소재업종의 주가 반등은 삼성전자 임원인사, 사업계획 등이 구체화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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