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롯데일가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롯데쇼핑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과 관련해 22일 입장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매각 대금으로 일본 광윤사의 차입금 상환과 국내 신규사업 투자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신 전 부회장이 세운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이 지난 17일 보유하고 있던 롯데쇼핑 주식의 일부인 173만883주를 블록딜을 통해 매각했다"며 "매각대금은 일본 광윤사의 차입금 상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금 대납을 위한 차입금 상환, 한국에서의 신규사업 투자 등의 용도로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광윤사는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로, 31.5%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50%+1주를 보유하고 있는 지배주주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13.45% 중 5.5%(173만883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동생인 신동빈 회장의 롯데쇼핑 보유지분(13.46%)과 크게 차이가 벌어졌다. 주당 매각금액은 16일 종가에서 11% 할인한 22만6천원으로 총 3천900억원이다. 또 남은 7.95%의 지분은 지난 1월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며 담보로 잡힌 물량으로, 사실상 전량 매각했다.
이로 인해 현재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전면 퇴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포기가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 측이 롯데쇼핑 주식의 할인율을 높이면서까지 지분을 급하게 매각한 의도가 무엇인지 현재로선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경영권 분쟁을 끌고 가려고 하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일로 일단 롯데쇼핑에 대한 지분 관계는 명확하게 정리됐다고 볼 수 있다"며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롯데쇼핑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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