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올해 국민연금이 국내 30대 그룹으로부터 받게 될 배당액이 작년 대비 20% 이상 증가,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4천억원 이상)이 40% 이상을 차지, SK그룹과 현대차그룹도 1천억원 대의 배당액으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배당액이 약 3천600억원으로 2위 현대차그룹을 4.5배나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7개 계열사의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배당을 공시한 65개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 총액이 1조5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액 8천770억원 대비 20.5% 증가한 금액으로,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1개 기업 중 배당을 실시한 82개 기업으로부터 받은 전체 배당액 9천801억원보다 767억원(7.8%)이나 많았다.
특히 삼성그룹의 국민연금 배당액은 4천241억원으로 전체의 40.1%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11곳 중 9개 계열사가 지난 10일까지 배당을 공시, 이들 기업의 올해 배당금 총액은 작년 대비 3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의 국민연금 배당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1%포인트(p) 오르며 40%를 넘어섰다.
이에 SK, 현대차, LG,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이 대부분 배당을 늘렸음에도 전체 국민연금 배당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조금씩 밀렸다.
배당액 2위인 SK그룹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0개 계열사가 작년 대비 15.3% 증가한 1천965억원을 배당할 예정이지만, 삼성그룹의 대폭적인 배당 확대로 30대 그룹의 국민연금 배당액 비중은 0.8%p 낮아진 18.6%에 그쳤다.
1천335억원을 배당하는 현대자동차 그룹도 작년 대비 배당액을 2.7% 늘렸지만, 국민연금 배당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p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일까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9개 계열사 중 6개사가 배당을 확정했다.
이어 LG그룹이 작년보다 11.2% 늘어난 994억원을 국민연금에 배당, 포스코 781억원(28.1%↑), KT&G 425억원(5.9%↑), KT 221억원(121.1%↑), GS그룹 186억원(18.9%↑) 순으로 국민연금 배당액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 배당액 증가율을 그룹별로 보면 KT가 121.1%로 가장 높았다.
KT는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221억원으로 2배 이상 배당액을 늘렸다. 2위는 3천186억원에서 1천55억원(33.1%) 늘린 삼성그룹이, 3위는 609억원에서 172억원(28.1%) 늘린 포스코가 차지했다. 이어 현대백화점그룹(24.4%↑), GS그룹(18.9%↑), SK그룹(15.3%↑), LS그룹(11.5%), LG그룹(11.2%) 순으로 국민연금에 대한 배당액 증가율이 높았다.
반대로 국민연금 배당액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OCI그룹(-21.3%), KCC(-8.2%), CJ(-7.6%), 신세계(-1.0%)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배당액이 3천618억원으로 1위였다.
삼성전자는 주당 배당금을 작년 2만1천원에서 올해는 2만8천500원으로 35.7% 증가,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32.3%나 급증했다.
2위는 805억원을 배당 결정한 현대자동차가, 3위는 746억원을 배당하는 포스코가 올랐다. 이어 SK텔레콤(676억원), SK이노베이션(592억원), KT&G(425억원), SK하이닉스(398억원), 기아자동차(316억원) 순으로 국민연금 배당액이 컸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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