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상승세와 함께 불거진 대연정론 논란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로 사라진 이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독주 체제가 확립된 가운데 안 지사는 상승세를 보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함께 상승세를 보이며 2위권을 형성했다.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대통령의 색깔을 빼기 어려워 확장성에 문제가 있고, 대선을 관리해야 할 책무가 있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또 다른 대행을 세우기 어렵다는 점에서 약점이 있는 것과 달리 안 지사는 커다란 약점도 없다.
반 전 총장 불출마 이후 충청 대망론의 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안 지사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수도권과 PK(부산울산경남), TK(대구경북), 충청권을 포함해 모든 연령층과 모든 계층에서 일제히 상승했고, 특히 서울과 충청권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2위로 부상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영남과 호남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앞선 31.2%로 대세론을 공고히 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1천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발표한 것으로 응답률은 전체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터져나온 대연정 논란은 안 지사가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에도 대연정 제안으로 이른바 집토끼라 불리는 야권 지지층의 실망으로 위기가 초래된 바 있다.
◆대연정론에 文 포함 野 대선주자 견제, 安은 정면돌파
안 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 야권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도 강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연정은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안 지사는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고 다음 주 토요일 광화문 촛불 앞에 나와 국민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역시 기자들에게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권 실패의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 다음 정권을 꿈꾸면 안된다"고 반대했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과의 대연정에는 찬성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자신의 SNS에서 "이번 새누리당과의 연정 발언은 잘못"이라며 "잘못했으면 '제가 잘못했습니다'고 솔직히 사과했어야 안희정"이라고 꼬집었다.
야권 뿐만 아니라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개헌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면서 "개헌이 전제되지 않은 연정 논란은 현실성이 없고 정치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 소연정이든 대연정이든 기본적으로 협치가 가능하도록 헌법 바꾸는 게 우선"이라고 반응했다.
안희정 지사는 "누가 대통령이 되던 의회와 협치해야 하는 상황으로 대상이 어떤 당이 될 지는 우리당 대표들이 의회의 안정적 과반을 점하는 과정에서 논의해야 할 주제"라며 "이 문제 하나 가지고 30년 민주화 운동 소신과 원칙의 정치인, 안희정을 폄하하면 안 된다"고 정면 돌파에 나섰다.
안 지사의 정면돌파가 야권 지지층에 수용된다면 안 지사는 자신감을 얻고 진보를 기반으로 보수를 아우르는 행보를 보다 강화할 수 있다. 이는 안 지사의 강점인 세대교체론과 함께 확장성을 극대화할 것이다.
그러나 안 지사가 야권 지지층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해 상승세가 꺾인다면 다시 지지율 상승의 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게 된다. 이 경우 문재인 대세론이 상당기간 유지되면서 민주당 경선의 흥미도 반감될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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