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뤄지면서 4분기 실적 시즌이 변환점을 통과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의 호실적이 두드러진 가운데 올 1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현재까지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LG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전통적으로 4분기 실적 시즌은 기대보다는 실망이 많은 시기다. 기업들이 연말에 일회성 비용 등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가 자주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4분기 실적 시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아직 실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발표된 순이익은 전년 4분기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전체 기업 영업이익은 5년 만에 최대 4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말까지 발표된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매출액도 2.1% 늘었다. 특히 순이익은 13조3천억원으로 이미 2015년 4분기 코스피 전체 순이익인 1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에 따르면 아직 실적 발표가 남은 기업의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9조2천억원이다. 이들 기업들의 최근 2년간 4분기 평균 순이익 달성률 35.8%를 적용해 추정한 코스피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1.3% 증가한 17조원 내외로 예상된다.
2016년 연간 순이익도 전년 대비 14.0% 증가한 88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진단된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4분기 기준 30조원을 무난히 돌파하면서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이 호실적을 기록중"이라며 "반면 자동차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호실적이 과거처럼 삼성전자의 독주에 의한 왜곡이 아니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순이익 비중은 52.1%로 전년 대비 10.5%p 높아졌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실적도 2011년 이후 가장 양호하다"고 풀이했다.
삼성전자 입지가 강화된건 맞지만 나머지 종목들도 발 맞춰 성장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IT 업종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고 있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18.4%), 반도체(4.5%), 하드웨어(2.2%), 금속 및 광물(2.2%), 화학(1.56%) 업종 등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호실적을 기대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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