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페이스북이 '동영상(Video) 퍼스트' 전략을 강화한다.
올해 창립 13주년을 맞은 페이스북은 연매출 40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광고 매출 의존도가 95%를 넘는다. 광고 수익 확대를 위해선 기존 SNS 뿐만 아니라 동영상 플랫폼을 활요할 필요가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올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애플TV와 같은 TV셋톱박스 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TV에서 보는 콘텐츠를 폰에서, 폰에서 보는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은 이 서비스에 들어갈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제작사, 방송사 들과 라이선스도 협의 중이다.
페이스북은 동영상 중간광고도 고려 중이다. 리코드는 페이스북이 동영상 재생 20초 후부터 광고를 넣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그 동안 이 같은 광고 방식을 허용하지 않았다.
기업 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까지 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생방송 기능도 강화했다. 페이스북에 도입한 '라이브' 기능을 올해 자회사 인스타그램에까지 확대했다. 이는 이용자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생방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같은 방송에 중간광고를 넣고 페이스북과 콘텐츠 제작자가 광고 수익을 나누는 상품이 나올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차세대 동영상 콘텐츠로 손꼽히는 가상현실(VR) 시장 공략을 위해 구글 출신에 샤오미를 거친 휴고 바라를 최근 영입했다. 휴고 바라는 페이스북의 VR팀을 이끈다.
저커버크 페이스북 CEO는 지난 2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동영상이 메가 트렌드"라며 "올해 짧은 분량의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동영상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 이 같이 동영상에 공 들이는 건 광고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은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페이스북의 4분기 매출은 88억1천만달러(약 10조9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1%가 늘었다. 순이익도 35억6천만달러(약 4조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8%나 증가했다. 광고 매출은 86억3천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매출이 광고에 집중돼 있는 점은 불안 요소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한계가 있어 TV 광고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WSJ는 "페이스북은 구글과 함께 디지털 광고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TV 광고 물량을 가져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연구소는 '디지털 뉴스 프로젝트 2017' 보고서에서 지난해 176억 달러 규모의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이 95억달러, 페이스북이 34억 달러를 차지했다. 두 업체의 비중이 70%가 넘는다.
◆국내서도 불 붙는 동영상 광고 시장
최근 국내 인터넷기업도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 서비스 중심에도 역시 광고가 있다. 기존 방송사의 콘텐츠를 보여주면서 광고를 삽입하기도 하고, 일반 이용자가 올리는 영상에도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나누는 식이다.
네이버는 최근 TV방송 영상을 보여주는 'TV 캐스트'와 영상 재생기 '네이버 플레이어' 앱을 네이버 TV로 통합했다. PC, 모바일 웹, 모바일 앱 어느 환경에서든 네이버 영상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도 이달 중순 카카오TV와 다음TV팟을 통합한 '카카오TV'를 선보인다. 카카오TV는 누구나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개인방송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방송도 인터넷 기업들의 주 수익원도 광고 이기 때문에 한정된 파이 안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다"며 "포털, 방송사 등이 동영상 플랫폼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주도원 싸움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