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기자] KT가 성장정체를 맞고 있는 이동통신 사업을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돌파한다.
이동통신 사업 부문의 저조한 가입자당 월 매출액(ARPU) 성장 추세는 올해도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동통신 가입자 시장이 한계에 다다르고 선택약정할인 가입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주력 사업인 무선통신 부문에서 기존 가입자 기반의 성장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KT는 사물인터넷(IoT) 전국망을 기반으로 IoT 서비스, 스마트 에너지, 빅데이터 등 신규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출범을 앞둔 황창규호 2기 체제의 전략도 이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신광석 KT 재무실장(CFO)은 1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 등) 세컨드 디바이스와 IoT 회선 증가, 저ARPU 가입자 유입 등을 고려하면 무선 부문 ARPU는 지난해 대비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KT의 지난해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6조6천5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말 기준 무선 가입자는 전년보다 85만명 증가한 1천890만명, LTE 보급률은 4.4% 포인트 증가한 75.5%에 달했으나 같은 기간 ARPU는 3만5천452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0.6% 줄었다.
가입자가 늘었지만 요금 수준이 기존 무선 서비스보다 낮은 웨어러블, 홈 IoT 사용자가 다수 포함된 때문이다. 세컨드 디바이스 요금제가 월 1만원, 홈 IoT 서비스가 기기당 1천~2천원 수준인 만큼 가입자가 늘수록 평균적인 ARPU는 감소할 수 있다. 가입자 증가 곧 매출 증가로 이어지던 때는 지난 셈이다.
신광석 CFO는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선 데이터 이용증가에 따른 요금제 개선, 멀티미디어 확산으로 ARPU 성장세가 유지됐다"며 "올해는 별도의 무선 ARPU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는 대신 전체적인 무선 서비스 매출 확대를 목표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통신 가입자 시장의 기기변경 중심 안정화를 가져온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상 지원금 상한제는 오는 9월로 일몰 시점을 맞는다. 현재 33만원으로 제한된 지원금 제한 규정의 효력이 사라지는 만큼 일각에선 과열경쟁 재연 등 변화를 예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20% 요금 할인 등을 감안할 때 과거와 같은 가입자 뺏기 경쟁 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 CFO는 "이동통신 3사의 경쟁력 차이가 크지 않고 LTE 보급률도 80%에 육박하고 있어 단말기 지원금을 통한 시장점유율 변화 가능성은 낮다"며 "가입자보다 세컨드 디바이스, IoT 등 신규 시장 위주의 서비스, 요금경쟁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의 전국망 구축 경쟁으로 업계에선 올해 가정, 산업 분야의 다양한 IoT 서비스들이 본격적인 상용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KT는 상반기 중 협대역(NB-IoT) 망 구축을 완료하는 등 일정을 서두를 계획이다.
KT의 경우 지난해 3월 LTE-M 기반 IoT 전용망을 완비한 가운데 올해 6월 NB-IoT 기반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
LTE-M과 NB IoT는 저전력 장거리 데이터 전송에 특화된 기술로 '소물인터넷'으로도 불린다. 기존 LTE, 3G 기반 통신보다 적은 비용으로도 관련 IoT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만큼 전국망이 상용화될 경우 다양한 산업 영역의 서비스들이 출시될 수 있다.
신 CFO는 "상반기 중 소물인터넷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고 커넥티드카 등 적용 분야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는 새로운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바탕으로 IoT 서비스의 저변을 확대하고 시장 리더십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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