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영례기자] 황창규 회장의 연임이 진통 끝에 사실상 확정됐다.
KT CEO추천위원회가 심사를 통해 황창규 회장을 차기 CEO로 재추천키로 한 것.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되면 2기 황창규 대표체제가 출범하게 된다.
KT CEO추천위원회는 26일 황창규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회장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CEO추천위는 오전 10시부터 회의를 열고 황창규 회장에 대한 면접 등 자격심사를 진행했다.
지난 3년간 황창규 회장이 이룬 경영혁신과 사업성과, 향후 3년간의 경영계획을 심도있게 검토한 결과 황 회장이 차기 CEO로 적합하다고 판단, 차기 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는 게 추천위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이변이 없는 한 오는 3월 열리는 주추총회를 통해 차기 CEO로 최종 확정된다
◆추천위, 최순실 논란 속 장고 끝 재추천 결정
KT CEO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구성을 완료, 본격적인 차기 CEO 인선에 착수했다. 추천위는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이후 6일 황창규 회장이 연임의사를 공식 표명, 재추천 여부를 놓고 심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 16일에 이어 26일 황 회장을 직접 면접하고 논란이 됐던 최순실 게이트 문제와 임기 중 성과, 또 차기 임기기간 경영전략 및 계획 등을 꼼꼼하게 챙겼다는 후문이다.
수 차례 회의를 거듭한 끝에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인사 청탁 등 문제가 여타 대기업과 같이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다는 점, 임기 3년간 경영성과 등을 고려할 때 연임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과거 이석채 회장의 경우 CEO추천위 구성과 함께 일주일만에 후보 재추천이 결정됐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CEO추천위는 신중한 결정을 위해 장고를 거듭한 끝에 결정을 내린 셈이다.
◆3월 주총서 확정, 2기 체제 출범 …과제는?
황창규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2기 황창규 체제는 지난 3년간의 경영성과에 더해 플랫폼 중심의 글로벌 ICT선도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황 회장은 취임 1년만에 약 1조3천억원대 영업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연간 영업익은 1조5천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익 등에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지난 2014년 말 선보인 기가 인터넷은 출시 2년 3개월 만에 가입자 250만명 돌파에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지난 임기 3년간 임직원에 1등 리더십과 자신감 등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 것도 황 회장의 성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경영성과 및 안정적 성장 토대 마련이 1기 황 회장 체제의 성과라면, 2기 체제는 글로벌 리더십 및 미디어플랫폼 회사로의 변화 등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이와 관련 황창규 회장은 이달 초 열린 신년 결의식에서 "KT의 목표는 단순히 1등 통신사가 아니라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IPTV 시장점유율 1위가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 회사"라며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고 의지를 보인바 있다.
황 회장은 또 "통신이라고 하면 이동통신부터 연상하는 현재의 틀에서 벗어나 '통신은 곧 혁신기술'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혁신기술 1등 기업'으로 새롭게 자리잡자"고 임직원에 주문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딛고 연임에 성공하면서 황 회장의 설 연휴 이후 공식 행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 첫 글로벌 행보는 내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 2017’이 될 전망이다.
앞서 연초 미국에서 열렸던 CES를 찾았던 황 회장은 이번엔 기조연설자로 MWC를 찾는다. 이 행사에서 4차산업혁명을 견인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세대 이동통신(5G) 등의 혁신 및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외풍 등에 취약한 지배구조 등 논란이 이번 연임 과정에서 불거졌던만큼 경영투명성 확보 등은 새로운 임기를 맞게 될 황 회장 및 KT의 또다른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KT는 정기 인사를 통해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맹수호 CR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 임헌문 사업총괄 사장과 함께 4인 사장체제를 구축하는 등 각분야 책임경영 등을 강화하고 나선 바 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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