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수출감소, 내수부진을 비롯해 고고도미사일체계(사드·THAAD)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의 '가습기 살균제 치약 파동' 여파로 생활용품 사업에서 반사효과를 누린 데다 화장품과 음료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처음으로 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24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6조941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8.8% 늘어난 8천809억원, 당기순이익은 23.1% 증가한 5천792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매출 4조원을 넘어선 후 전략적으로 사업 역량을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의 프리미엄화에 집중해 온 결과 2015년에는 5조원, 작년에는 6조원까지 돌파했다. 또 영업이익은 47분기 연속으로 증가했고 4분기 매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후', '숨' 등 럭셔리 브랜드 제품들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전년 대비 24.6%나 증가한 3조1천5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 제품들은 국내 면세점·백화점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며 전년 대비 매출이 40% 늘었고 매출 비중은 화장품 전체의 69%에 달했다. 이 중 '후'의 단일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1조2천억원, '숨' 매출은 중국 백화점 매장 확대로 무려 82% 오른 3천431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경쟁사의 '가습기 살균제' 치약 파동 여파로 반사이익을 얻어 매출이 5.4% 늘어난 1조5천94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9.1% 성장한 9.1%를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 역시 1.5%p 상승한 37.0%로 업계 1위 입지를 강화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생활용품 '리엔', '오가니스트', '온:더바디' 등 퍼스널케어 브랜드와 홈케어 브랜드의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샴푸, 바디클렌저 등 생활용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음료 부문은 경기 침체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여파로 외식업체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4.8% 오른 1조3천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천159억원으로 7.1%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은 29.7%로 전년 동기 대비 0.1%p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매출 1조4천573억원, 영업이익 1천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20.7% 성장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사드로 불거진 다양한 불확실성과 역풍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의 성장이 지속돼 4분기 매출은 14.2% 성장한 7천976억원, 영업이익은 23.1% 증가한 1천367억원의 건실한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 생활용품 실적은 매출 3천623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16.6% 증가했다. 음료 부문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7.2% 성장한 2천974억원, 136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녹록지 않은 국내·외 환경에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이 모두 두 자리 수 성장 기록을 세우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와 같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는 매출액 7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