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애플이 지난해 중국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삼켰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한 국가로 올라섰고, 지난해엔 미국을 꺾고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나라가 됐다.
구글이 중국에서 구글플레이 서비스를 할 수 없는데다 게임, 메시징 앱이 중국에서 선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앱 분석업체 앱 애니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국가로 올라섰다.
중국은 지난 2015년 다운로드 수로 미국을 꺾은 적은 있지만 매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의 국가별 순위는 중국, 미국, 일본, 영국, 호주, 순이다.구글플레이의 경우 매출로는 일본이 1위, 다운로드 수로는 인도가 정상을 차지했다.
앱 애니는 지난해 4분기에만 애플이 앱스토어로 중국에서 20억달러(약 2조3천억원), 미국에서 15억(1조7천억원)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결과는 전 세계 앱 마켓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플레이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하지 못해 애플이 반사효과를 누린 측면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 2010년부터 검색 검열 등 문제 때문에 중국에서 서비스 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앱 애니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게임, 메시징 앱 등이 성장한 효과를 봤다"며 "중국에 대한 애플의 관심이 결실을 본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7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도 앱스토어가 포함된 서비스 부문에서는 선방했다.
지난해 회계연도(2015년10월~2016년9월) 기준 애플의 아이폰 판매는 1천367억달러(약 159조원)로 전년 대비 12% 감소한 반면, 서비스 부문 매출은 22% 증가한 243억달러(약 28조3천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애플이 이같이 중국에서 계속 승승장구할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앱 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자국 사이버관리국에 앱을 파는 앱스토어를 등록해야하는 앱스토어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불법적인 콘텐츠가 게재됐을 때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모바일 앱이 안보를 위협하거나 사회질서를 해치는 활동에 연관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애플은 지난달 중국 요청에 따라 뉴욕타임스의 영문판과 중국판 앱을 앱스토어에서 내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불법 콘텐츠는 물론 자국 플랫폼 강화를 위해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며 "앱 마켓 업체 뿐만 아니라 앱 개발 업체도 규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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