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불거진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소형 배터리 부문의 전반적인 쇄신작업을 단행, 확보된 신뢰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갤럭시S8)를 비롯해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자사 '리튬 폴리머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 상반기 공급량은 갤럭시노트7 단종 이전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23일 삼성SDI는 올 상반기부터 출하될 소형 배터리는 제조·품질·검증 등의 전부문에서 강화된 안전성 요건을 만족, 제3기관을 통해 안전성이 개선됐다는 객관적인 검증결과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제조업체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 수급요청이 확대, 예년대비 상반기 공급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와 관련해 "삼성SDI가 올해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 및 갤럭시S8에 폴리머 전지를 공급, 갤럭시S8에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하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원형전지의 안정적 매출과 이익 기여 속에 폴리머 전지 공급이 증가하면, 2분기 이후에 소형 전지 부문의 흑자 가능성도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천안사업장에 비상상황실을 꾸리고 '제품 안전성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전반적인 쇄신 작업을 진행해왔다. 전 부문에 걸쳐 안전성 관련 1천500억원(엑스레이 검사기 등)의 투자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개발부문에서는 안전성 관리항목을 확대하고, 갤럭시노트7 배터리의 문제점으로 발견된 '극판 눌림' 등의 현상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개발단계의 세부 관리항목을 강화했다.
제조·기술부문에서는 전수 엑스레이 검사 프로세스를 추가하고, 기존의 샘플링 방식이 아닌 모든 생산량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해 100만의 1의 확률도 놓치지 않는 '제로 디펙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품질·검증부문에서는 완제품에 대한 검증을 크게 강화, 샘플수를 기존 대비 1천배 이상인 '수만 셀' 단위로 늘려 미세한 불량도 잡아낼 수 있도록 테스트 조건을 강화했다.
삼성SDI는 이에 대해 "제품 안전성 재점검 효과로 자동차 및 에너지 저장 장치(ESS) 고객 수주활동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어, 위기가 기회가 됐다는 내부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안전성 관리 센터를 신설, 설계 공법, 제조 혁신을 지속해 제품 안전성 기술력을 배양하는 한편, 안전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배터리 안전성 전부문을 통합해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체 조사 및 미국의 UL, Exponent, 독일의 TUV 라인란드 등의 글로벌 전문분석기관과 공조를 통해 '배터리 자체 결함'이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이라고 최종 결론지었다.
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조, 물류, 보관 등 전 과정에서 걸쳐 진행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와 '다중 안전장치' 도입 등 품질최우선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서초사옥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하드웨어(고속충전, 홍채인식 등) 및 소프트웨어(기본 앱 외 서드파티 앱 포함한 오작동 테스트), 부품(전 프로세스 조사) 등에서 요인을 조사한 결과, 소손과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배터리 자체에서 소손 현상이 발생했다는 추정 하에 정밀분석을 진행한 결과, 문제가 발생한 1차 리콜의 A배터리와 2차 리콜의 B배터리에서 서로 다른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발방지를 위해) 제품 출시 전부터 개발단계별 검증을 강화, 제품 출시 후에도 초기 시장 품질 안정화를 위해 품질보증 부서에 추가적으로 핵심 부품에 대한 부품 전문팀을 구성,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등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또 제품의 안전성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를 모아 자문단을 구성, 앞으로도 안전성 강화를 위해 연구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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