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치러질 것이 확실시되면서 여야 잠룡들 대권 행보가 일찌감치 시작됐다. 설 연휴를 앞두고는 일부 주자들이 공식 출마 선언을 계획하는 등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오전 10시부터 5시간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질문을 받고 답하는 '즉문즉답' 형식이다. 같은 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튿날인 23일 12세 때 일했던 경기 성남의 한 시계공장에서 출사표를 던진다.
바른정당에서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25일 당사에서 출마 회견을 갖고, 유승민 의원이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갖는다. 이들은 출마 선언 후 대중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인지도를 바짝 끌어올릴 계획이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심상정 정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미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권에서도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이 출마 선언을 하고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이 출마 선언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깔렸다. 이번 주 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기간, 가족들이 둘러앉은 밥상에 자신의 이름을 올림으로서 민심을 자극하려는 것이다.
◆유력 주자들은 설 연휴로…행보 집중
유력 주자들은 다소 느긋한 상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등은 출마 선언을 미뤄둔 채 대권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일찌감치 대권 행보에 나선 문 전 대표는 매주 분야별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고, 최근 발간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통해서도 일부 공약과 자신의 비전을 소개했다. 출마 선언은 설 연휴 이후인 2월 초께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과 안 전 대표도 출마 선언을 늦추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창당, 입당, 연대 등 3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에 입당할 가능성, 제3지대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반 전 총장은 거취 문제가 결정된 뒤에야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힘 실리는 제3지대 연대론, 누가 나설까
다당제 하 '자천타천' 잠룡들이 20여명에 달하면서 '제3지대 연대론'도 꾸준히 나온다. 구심점으로는 반 전 총장, 정 전 총리,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거론된다.
다만 반 전 총장의 경우 귀국 후 잇단 구설로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못하면서 반 전 총장 중심의 제3지대 연대론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맞물려 안 전 대표 중심의 국민의당에 손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힘을 보태는 형식의 연대론에 심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민의당은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김 전 대표가 독자 세력화에 나설지 여부도 주목된다.
윤채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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