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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기술 충격적" …韓, 넛크래커 위기


중ICT '대국굴기에 韓 위기감 고조 …미래부 'CES 2017' 간담회

[아이뉴스24 조석근기자]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 등 국내 주요 ICT업체들이 이번 CES와 관련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에 대한 강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신세, 이른바 '넛크래커(nut cracker)'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민 삼성전자 TV사업부문 상무는 16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열린 'CES 2017 주요 이슈 및 정책점검 간담회'에서 "중국 업체들의 CES 전시에서 위기감을 느꼈다"며 "최근까지 하드웨어적으로 기술 격차는 좁혀졌으나 사용자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측면에선 격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AI 플랫폼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아마존 알렉사와 같은 플랫폼과 하드웨어를 결합시킬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중국 업체들이 상당 부분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된 게 이번 CES에서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류혜정 LG전자 H&A(가전)부문 상무도 "중국 업체들이 미국에서 성공한 모델들이 나오면 그대로 카피해 수출하고 있다"며 "AI의 경우 자연어 처리기술부터 최종 서비스까지 중국 내 여러 소기업부터 큰 기업들이 결합해 매우 빨리 미국 시장 진출을 실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재용 LG유플러스 IoT 개발담당 상무 역시 "이번 CES의 중국 업체 부스에서 알렉사와 연동된 제품이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며 "오는 2월 MWC(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에서도 이같은 제품들이 출시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하드웨어 경쟁력을 과연 가져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도 하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이번 CES에 1천314개 기업이 참여, 전체 참가 업체의 33%에 달했다. 자율주행차의 패러데이 퓨처, 드론의 DJI, 전자의 화웨이, TCL 등 ICT 전 분야에서 중국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CES 전시에 참가한 스타트업 크레모텍의 김성수 사장은 "CES 사우스홀 우리 전시관 주변의 절반가량이 중국업체들"이라며 "우리 업체들이 역으로 그만한 비중을 차지하는 날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은 "알렉사와 같은 음성인식 AI 서비스에서도 음성인식 처리, 사용자 인식(웨이크업) 등 요소기술들이 국내에선 부족한 형편"이라며 "자율주행을 비롯한 핵심 트렌드에서 요소기술을 갖춘 업체들을 지금부터 키워야 나중에 국내 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부도 정책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지난해 관계부처 합동 지능정보 중장기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융복합 기술혁명을 꾸준히 챙기면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부처간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미래부 주최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전자통신연구원(ETRI), 과학기술연구원(KIST),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임태원 현대자동차 중앙연구소장, 윤진현 KT연구소 상무, 반호영 네오펙트 사장 등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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