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7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다. 매년 초 열리는 CES는 한 해 동안 IT업계의 발전 방향을 미리 짚어볼 수 있는 상징적인 행사다.
특히 올해는 지난 1967년 첫 CES가 열린 지 50주년을 맞은 해라 더 의미가 크다. CES 주관 단체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CES 방문객 수가 16만5천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때 TV나 생활가전 업체들이 중심을 이뤘던 CES는 최근 자동차, 반도체, 이동통신 등 다양한 이종 업체들도 참가하면서 가전 전시회에서 IT 전시회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CES에서는 사물인터넷(IoT)과 음성인식, 인공지능(AI)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등이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국내 양대산맥 맞대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17에서 각각 2천600㎡, 2천44㎡ 규모의 초대형 부스를 차렸다. 이들은 모두 자사 가전제품을 하나의 연결망으로 엮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품을 모두 와이파이(Wi-Fi)망으로 연결하고, 음성인식 등 편의 기능을 높이는 식이다.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은 ▲메탈 퀀텀닷 기술이 담긴 삼성 QLED TV ▲음성 비서 냉장고 패밀리허브2.0 ▲드럼세탁기 플렉스워시 ▲빨래건조기 플렉스드라이 ▲로봇청소기 파워봇 등이 있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LG 슈퍼 UHD TV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Alexa)를 탑재한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 ▲가정용 허브 로봇 ▲공항 안내 로봇 ▲공항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로보킹 청소기 등을 핵심 제품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CES를 기회 삼아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을, LG전자는 안내·청소용 로봇 시장을 겨냥한다.
◆전 세계 전자·IT·부품업체 총망라…'기술 격전지'
중국 가전업체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창홍, 하이센스 등 중국 대표 업체들이 대형 부스를 차리고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아직 IoT나 AI 등 최신 기술을 완전히 담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의 기술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CES는 이제 모터쇼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자동차 업체들의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AI 기반 자율주행차, 미래형 운전자 인터페이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벤츠와 폭스바겐, 포드, 혼다, 닛산 등 주요 업체들이 각자의 기술을 뽐내고 있다.
보쉬, 콘티넨탈, 델파이 등 자동차 부품업체와 엔비디아, 퀄컴, 인피니언 등 반도체업체들도 자동차 관련 부스를 대규모로 꾸렸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CES 2017은 AI, VR, 스마트홈, 자율주행 등의 키워드가 제시하는 융합 산업의 변화와 미래 생활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 LG, 현대차를 비롯해서, 벤츠, BMW, 혼다, 엔비디아, 퀄컴, 화웨이, 레노버 등의 업체들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스베이거스=강민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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