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작년 6월에 문을 닫은 후에도 다시 오픈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계속 기다렸어요. 3개월간 쉬고 3개월간 코엑스점에 있다가 오니 감회가 남달라요. 다시 이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행복해요."
5일 오전 9시 30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개장 준비에 여념이 없던 직원들은 다시 이곳에 손님들로 가득차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지난해 6월 26일 특허권 만료로 월드타워점이 폐점된 후 곳곳에 흩어져 재개장을 바랐던 일부 직원들의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이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만난 박은미 매니저는 "월드타워점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며 "재오픈을 위해 일주일 전부터 준비를 할 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났지만 손님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보니 얼떨떨하면서도 너무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이날 오전 특허장을 발부하면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다시 문을 열자 중국인 관광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몰려들었다. 오후 6시 기준으로 이날 방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만 해도 4천여명이나 됐다. 이는 폐점 전 하루 단체 관광 방문객 수인 2천~3천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롯데면세점 측은 이날 방문객 수가 약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푸지엔에서 온 우이린(여·31) 씨는 "이곳 매장 환경이 쾌적하고 넓은 데다 브랜드 수도 다른 곳보다 많아 쇼핑하기에 편리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쇼핑하기 위해 이곳에 자주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특허권 획득 실패로 작년 6월 26일 영업 종료 후 193일 만에 재개장했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중국인 방문객들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쾌적하고 넓어진 매장 환경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월드타워점에 네 번째로 방문했다는 왕징(여·30) 씨는 "사람들이 많아 대기시간이 조금 긴 것은 아쉬웠지만 살 만한 상품이 많아 쇼핑하기에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며 "일 년에 한 번씩은 꼭 월드타워점에서 쇼핑을 하는데 이전보다 매장 동선도 더 넓고 브랜드도 많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월드타워점에는 까르띠에·에르메스·프라다·구찌 등 기존에 운영되던 350여개 브랜드 대부분이 다시 문을 열었다. 특히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라네즈', LG생활건강 '후' 등의 매장에는 쇼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입생 로랑'과 '디올' 매장 역시 중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다만 샤넬·루이비통 등은 재개장 준비가 완료되지 않아 매장이 들어설 곳에는 안내문만 살펴볼 수 있었다. 이 브랜드들은 인테리어 준비를 마친 후 1~2개월 내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매장 안에서 만난 직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이들은 다시 이곳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한산한 일부 브랜드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미소를 띄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김정은 부점장은 "흩어졌던 직원들이 이렇게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함께 일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재개장 첫 날부터 많은 고객들이 찾아와 줘서 감사하고 다시 태어난 만큼 이전보다 더 좋은 면세점으로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온 직원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하루 매출이 폐점 전과 비슷한 20억~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오픈 첫 해 연매출 목표는 1조2천억원, 2020년까지 연매출은 약 2조원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지난 2013년 매출은 6천112억원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가운데 3위, 전 세계 단일 매장으로 5위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조만간 그랜드 오픈하는 롯데월드타워, 인근에 있는 롯데월드 등과 연계해 관광 상품을 개발하면 앞으로 중국인을 포함한 해외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공점의 뒤를 잇는 국내 2위 매장으로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롯데면세점은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잠실, 강남권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는 데 앞으로 5년간 2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월드타워점의 재개장을 기다려주신 고객들을 위해 매장을 빠르게 안정화해 더욱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월드타워 주변의 문화 관광 자원과 연계해 세계 유일의 원스톱 관광·쇼핑 인프라를 구축하고 월드타워 단지가 동북아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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