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2017년 대선 경쟁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문 전 대표는 야권의 제1주자로 확고한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의 입지도 확고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지난 대선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정치 과정을 통해 검증을 끝낸 후보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는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이 부족했던 문 전 대표는 이후 당 대표 등을 지내면서 당과 정치 운영 방식에 대한 적응을 끝냈다.
대선이 대통령 한 명이 아닌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세력의 승부라는 점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른바 친노 세력은 참여정부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오랫동안 야권의 주류 세력으로 있었던 만큼 국정 운영의 불확실성이 낮다.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위상이 올라가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 1위를 하고 있는 점도 문 전 대표과 떨어질 수 없는 문 전 대표에는 유리한 환경이다. 다른 후보가 갖지 못한 조직적이고 강력한 지지층도 문 전 대표의 힘이다.
문 전 대표와 함께 차기 주자 지지율 선두를 다투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개헌 등을 통한 연대를 통해 현 구도를 흔들려고 할 정도로 야권과 문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위상은 확고하다.
◆패권주의 프레임, 호남 민심 회복도 문제
그러나 이른바 민주연구원의 개헌 보고서 파문에서 봤듯이 문 전 대표의 약점 또한 적지 않다. 우선 지난 대선 때도 꾸준하게 따라다녔던 친노 패권주의의 프레임을 뛰어넘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로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열린 이후 대부분의 정파들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여지없이 강력한 비판과 견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벌써 대통령이 된 줄 안다' '패권주의의 주인공'이라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지난 대선 때도 제기돼 야권 내부를 흔드는데 상당히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결속력이 좋은 친문재인계의 성향상 패권주의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끊임없이 이를 완화하려는 내부 노력을 해야 한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 지지층 뿐 아니라 중도의 지지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문재인계 핵심들은 '패권주의' 비판에 대해 "유령과 같이 실체가 없는 이야기"라고 하지만, 확장성을 막는 친문계의 패권주의 논란은 향후에도 문 전 대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호남 오피니언 리더들의 분명한 거부감을 어떻게 해소할지도 관건이다.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낮지 않다. 오히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능가할 정도다. 그러나 호남 오피니언 리더들의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은 상당하고 지속적인 것으로 이는 이번 대선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 전 대표 역시 그동안 호남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뿌리 깊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는 대선 때마다 야권을 지원했음에도 민주당 정권 하에서도 소외됐다는 호남의 정서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진정어린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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