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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에 가스통이 왜 들어가"…'음모론'에 배달업자 '테러범'으로 몰려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서울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 앞에서 폭력 난동 행위를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번에는 헌재에 배달된 가스통을 보고 윤석열 대통령 암살 음모론을 퍼트렸다. 배달 자영업자를 '테러범'으로 몰아 애꿎은 자영업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에 올라온 LP가스 음모론 제기 게시글 [사진=디시인사이드]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에 올라온 LP가스 음모론 제기 게시글 [사진=디시인사이드]

24일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미정갤)에는 전날 낮 12시 44분 '실시간 헌재 앞 가스통 들감(들어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LP가스통을 실은 트럭이 헌재로 들어가는 사진과 함께 "요즘 시대에 서울에서 가스 쓸 일 있나. 모든 걸 의심하자"고 적었다.

이 글에는 "25일 최종 변론일에 가스 폭발 테러를 일으키려는 것", "헌재 보수공사 중 불의의 사고가 났다며 헌재를 통째로 날려버리려는 것 아니냐. 국민들이 (윤 대통령을) 구하러 가야 한다" 등의 댓글이 약 200개 달렸다.

이후 해당 게시판에는 '헌재 가스통' 관련 글만 2000개 이상 올라왔다.

하지만 LP가스는 경찰 경비대가 난방 연료 목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대통령 경호처와 함께 대통령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지지자들은 가스 배달업체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공유하며 국가정보원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하자고 입을 모았다. 한 지지자는 이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다며 잠긴 철문과 계단 등을 사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이에 LP가스를 배달한 자영업자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근거 없는 주장이 퍼진 건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소위 '플랜D'로 불리는 윤 대통령을 향한 극단적 테러 가능성의 '음모론'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 게시판에는 이달 중순부터 '탄핵이 기각될 경우에 대비해' 극단적 테러가 준비되고 있으며 대통령 신변이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의 허위조작정보가 반복해 올라왔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등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역시 관련 내용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언급했다가 삭제했다.

/김다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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