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브랜드 론칭 첫날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는 믿기 어려운 일이 현실이 됐습니다."
21일 오후 찾은 서울 성수동 소재 '무신사 테라스'. 생소한 브랜드 3곳의 신진 디렉터들은 자신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컬렉션을 선보였다. 하루 수만명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패션의 성지'에서 자신의 작품을 세상 밖으로 처음 꺼낸 것이다. 이날 만난 디렉터 모두 앳된 얼굴이었지만, 브랜드를 론칭하기까지 지나온 과정들을 설명할 땐 당당함이 묻어났다.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파이널리스트 '랩폼' 김영규 디렉터, '유강' 유강현 디렉터, '포어링' 나예원, 장채연 디렉터(왼쪽부터). [사진=무신사]](https://image.inews24.com/v1/562f6e2f08d829.jpg)
무신사는 내달 2일까지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서 'MNFS 우수 장학생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연다. 차세대 패션 인재를 양성하는 장학 프로그램 'MNFS' 패션 장학생이 기획한 브랜드의 2025년 SS(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MNFS 장학생 5기 출신 유강현 유강 대표(32), 김영규(25) 랩폼 대표, 나예원(23)·장채원(23) 포어링 공동대표가 참석해 직접 브랜드를 알리고, 실제 판매까지 진행했다. 이들은 국내 대표 브랜드 디렉터와 무신사 내부 심사위원이 참여한 파이널리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통과한 '장학생 중 장학생'이다. 무신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개 투표 방식의 쇼케이스를 거쳐 실제 브랜드 론칭을 경험할 기회를 얻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를 시작으로 전문가 실무 교육, 시제품 생산 지원 등 브랜드 발매 준비를 위한 과정을 지원받았다. 무신사는 시즌 룩북 제작, 팝업 공간 지원, 공간 디자인 등 무신사가 브랜드에 제공하는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도록 도왔다.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파이널리스트 '랩폼' 김영규 디렉터, '유강' 유강현 디렉터, '포어링' 나예원, 장채연 디렉터(왼쪽부터). [사진=무신사]](https://image.inews24.com/v1/6707c6791b122e.jpg)
유강의 유강현 디렉터는 "선발되는 과정에서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 무신사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기쁘다"며 "무신사가 있기에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뉴욕 주립 패션공과대에서 '맨즈 웨어'를 전공하고, 현지에서 캐주얼 브랜드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그의 브랜드 지향점은 '스트릿 꾸뛰르(Street-Couture)'다. 시중의 원단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직접 디자인한 텍스타일을 활용한다.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파이널리스트 '랩폼' 김영규 디렉터, '유강' 유강현 디렉터, '포어링' 나예원, 장채연 디렉터(왼쪽부터). [사진=무신사]](https://image.inews24.com/v1/6f956587743855.jpg)
랩폼의 김영규 디렉터는 캐주얼하고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디자인 철학을 추구한다. 단국대 패션디자인과를 전공하고, 2023년부터 브랜드 '지용킴(JiyongKim)'에서 시즌 생산과 디자인 업무를 맡으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김 디렉터는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많은 공을 들인 졸업 작품을 기반으로 준비했다"며 "무신사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앞으로 글로벌로 나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파이널리스트 '랩폼' 김영규 디렉터, '유강' 유강현 디렉터, '포어링' 나예원, 장채연 디렉터(왼쪽부터). [사진=무신사]](https://image.inews24.com/v1/c6d4ab0dc73b51.jpg)
포어링을 만든 나예원(23)·장채원(23) 공동 디렉터는 Y2K가 떠오르는 '걸코어' 스타일을 리본, 레이스 포인트 디테일로 재해석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내며 패션 디자이너로서 성장하는 꿈을 함께 했다.
나 디렉터는 "무신사에서 제공해준 팝업스토어를 통해 많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릴 기회를 얻어 행복하다"며 "앞으로 해외 자사몰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파이널리스트 '랩폼' 김영규 디렉터, '유강' 유강현 디렉터, '포어링' 나예원, 장채연 디렉터(왼쪽부터). [사진=무신사]](https://image.inews24.com/v1/00e0d9e8687e8d.jpg)
이번 팝업은 국내 패션 산업을 이끌어갈 예비 디자이너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 패션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무신사 철학에서 시작됐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사진이 많은 곳'을 국내 패션 플랫폼 1위로 키워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뜻깊다.
무신사 관계자는 "장학생 브랜드가 오프라인 팝업에서 실제 판매까지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무신사의 모든 브랜딩, 마케팅 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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